상반기 처방조제금액 분석...메르스 사태 '6월' 처방액 '뚝'

메르스 여파가 다국적제약사들의 상반기 처방조제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화이자 등 10개 다국적사의 상반기 처방조제금액(유비스트)을 분석한 결과 감소 폭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처방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6월 한 달동안의 처방액 역시 줄어들었다.

 

의료기관 폐쇄에 따른 환자 감소, 영업활동의 위축 등 때문에 매출액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제약업계 주장이 원외처방 실적 감소라는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전년 상반기보다 13.6% 감소해 처방실적이 91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비엠에스 등도 각각 10.5%, 10.2%로 두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화이자는 상반기 1955억원으로 전년대 비 비슷한 처방실적을 기록했지만 메르스가 시작된 6월 실적은 전년보다 6% 줄어들었다.

반대로 베링거인겔하임은 상반기 전체 원외처방실적이 지난 2013년보다 소폭 감소해 1154억원을 기록했으나 6월 한달 간 처방실적은 전년대비 0.7% 오른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회사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유일하게 아스텔라스만이 상반기와 6월 한 달간 원외처방 실적이 증가했다.

아스텔라스는 상반기 572억원 처방실적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14.1% 올랐으며, 6월에도 12.8% 증가한 9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아스텔라스측은 전립선암 신약인 '엑스탄디'의 높은 성장률과 면역억제제, 비뇨기계약물 등 회사 대표품목들의 꾸준한 처방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아스텔라스 관계자는 "'엑스탄디'가 출시 이후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외에 회사의 주요 품목들도 선전하고 있다"며 "이달부터는 당뇨병약 '슈글렛'의 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메르스 사태가 종식된 현장에서는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국적사 한 영업사원은 "삼성병원 등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는 큰 제제없이 영업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처방실적을 어느정도 회복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또 다른 다국적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최근 보험급여 확대, 신약 출시 등 긍정적인 모멘텀들이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마케팅 플랜도 막바지 단계이고 실행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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