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시장 출사표

만성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을 놓고 한국BMS제약의 독주가 시작됐다. 정확히 10년전 바라크르드 독주가 다시 한번 재현되는 순간이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만성 C형 간염치료제다. 범 유전자형 NS5A 복제 복합체 억제제 ‘다클린자 (다클라타스비르 DCV)’와 NS3/4A 프로테아제 억제제 ‘순베프라 (아수나프레비르, ASV)’ 병용요법으로, 의사들 사이에서는 브랜드명의 앞글자를 따 닥순요법이라 불린다.

닥순요법의 출시는 여러 의미를 갖는다. 우선 주사치료가 필요없는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만에도 만성 C형 간염 치료를 하려면 주사제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써야한다. 그것도 1년동안이나 계속된다. 반면 닥순요법은 간단한 경구용 알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기간도 24주로 짧다.

다만 다클린자는 하루에 한번, 순베프라는 하루에 두번 복용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치료비용을 대폭 낮췄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닥순요법은 24주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이때 발생되는 환자부담금은 259만1669원이다. 48주 페그인터페론 기반의 요법은 392만4288원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140만원 가량이 더 저렴하다.

수천만원의 치료비용이 들 것이라는 추측과 우려와 달리 매우 저렴하게 공급하게 된 배경은 바로 선점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가격은 제약사가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서 자세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급여기준을 보면 밀당이 오고갔음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복지부가 고시한 급여기준을 보면 처방대상이 명확하고 또 간단하다. 대상성 간질환을 가진 성인 환자에서 유전자 1b형인 만성  C형 간염으로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거나, 페그인터페론 기반 치료에 실패한 환자라면 누구나 닥순요법을 처방할 수 있다.

즉 가격을 기존 치료법보다 파격적으로 낮추는 대신 만성 C형 간염 환자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처방이 가능하게 요구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쨌든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소가 만성 C형 간염 질환에 대한 인식과 치료기회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양의대 전대원 교수는 12일 한국BMS제약이 마련한 출시 간담회에 나와 "만성 C형 간염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은 물론 어떤 치료법이 있는 지도 잘 모른다"면서 "이번 경구용 치료제의 출시는 질환에 대한 인식제고는 물론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연세의대 안상훈 교수도 "닥순요법의 출시는 만성 C형 간염 관심과 치료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다양한 치료제가 추가로 나올 계획이라서 환자들은 좀 더 편리하고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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