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한 신장투석환자 감염 제로

메르스 발생으로 폐쇄됐던 강동경희대병원이 오는 13일 진료를 재개한다. 이는 6월 6일 76번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응급실 폐쇄로 시작된 병원진료차질이 36일 만에 정상화된 것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18일에 165번 확진자가 인공신장실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게 되자 내부 논의를 거쳐 19일 투석실을 제외한 병원 전면 폐쇄에 돌입했다.

폐쇄와 동시에 인공신장실에서 투석을 담당한 의사 2명과 간호사 5명은 코호트 격리를 통해 투석환자들과 함께 격리된 상태에서 병원 투석 업무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공신장실에서 투석을 받던 혈액투석환자 90명 전원 코호트 격리 및 입원 격리 투석치료가 결정됐으며, 특히 71명에 대해 입원 후 1인 1실 격리 투석치료가 시행됐다. 

 

투석환자 감염 제로,  모든 우려 불식시켜

특히 강동경희대병원은 면역력이 낮은 환자, 감염에 취약한 환경 등 우려들을 불식시키고 투석환자 메르스 '감염 제로'라는 성과를 내, 의료게 일각에서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많은 도움과 협력이 있었다. 대한신장학회 소속 병원에서 이동형 투석기 18대와 정수기 20기, 신장내과 의사 1명, 투석간호사 27명을 지원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자원해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지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강동경희대병원의 인공신장실이 감염자 제로라는 결과를 이끌어 낸 이유에 대해서 △인공신장실 공간이 타병원에 비해 넓고, 병상의 수도 평균 병상 규모 30병상보다 적은 22병상이어서 침대 간 간격이 넓었다는 점을 비롯해 △환자 증상 발생 즉시 선별진료실과 격리음압병실, 격리 투석이 실시돼 실제 메르스 감염 의심환자 간에 접촉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6월 6일 76번 환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응급실과의 통로를 폐쇄하고 인공신장실 전체 환자와 의료진, 병원 직원 등 출입자 전원이 모두 마스크와 손 소독 역시 철저하게 지켜, '감염자 제로'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게 이 교수의 부연설명이다.

독일 헤리케인계 테크놀로지 공기멸균시스템으로 바이러스 제로,

이와함께 강동경희대병원은 환자 발생 시점부터 매주 월요일에 인공신장실 뿐만 아니라 병동을 포함해 병원 건물 전체 소독도 집중적으로 시행했다.

13일 재개원에 앞서 9일 전체 환경청소을 진행했고, 지난 6월 165번 투석환자 노출로 지하 1층 인공신장실은 매일 저녁 9시에서 11시 사이에 소독을 실시했다. 병동 투석실은 매일 2회 간호사와 행정직, 의료기사직 등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전체 병동 소독을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응급실과 인공신장실의 경우, 3중 필터링 기술로 완전 멸균하는 공기정화 시스템을 도입해 7월 1일과 3일에 걸쳐서 유해한 공기와 각종 병균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는 첨단 시스템으로 공기까지 정화하는 작업을 마쳤다.

독일기업 헤리케인 테크놀로지의 정화시스템인 이 기술은 만수르 궁전에 설치되어 있는 '공기멸균 공조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의 인공신장실은 바이러스 제로 상태로 재개원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방문, 메르스 극복 의료진들 격려한다

한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강동경희대병원을 방문해 메르스를 극복하고 진료를 재개한 의료진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13일 진료재개에 맞춰 강동경희대병원을 방문해 메르스를 극복한 투석환자와 교직원들을 직접 만나서 그간의 수고와 노고에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강동경희대병원의 일명 고시원 간호사인 김영주 간호사를 직접 만나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은 6월 7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체 격리인원 689명, 그 중 323명의 교직원들이 차례로 격리되었다가 10일 자로 모두 해제됐다. 마지막으로 해제된 직원들은 11일 객담검사를 진행해 그 결과가 음성으로 판정이 되고 난 후, 13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병원 1층 본관 입구 앞에는 선별진료소 설치도 완료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곽영태 원장은 "지역 주민들이 보내주신 응원의 메시지와 경희대학교, 동문, 재학생들이 보내준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이 우리 병원을 믿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전보다 더욱 만족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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