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인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병원들이 또한번 한숨을 쉬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결정됐기 때문. 최저임금위원회가 9일 내년 최저임금 시급을 올해보다 8.1% 오른 603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영세기업의 추가 인건비가 막대한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깊은 우려감을 나타낸 반면, 노동계는 두 자리 수 인상률 무산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소상공인과 영세ㆍ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0.5% 수준의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내년 인상폭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의 절박한 생계난을 외면한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최저임금 시급 6030원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임금근로자는 342만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외주업체가 많은 병원들이나 약국 등에서도 내년도 인건비 인상 부담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소병원 원장은 "통상 최대비용에 용역 계약을 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여부와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인건비 인상은 어쩔 수 없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데 내년도 임금인상을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사치"라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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