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4주 라마단, 리라글루타이드 + 메트포르민 '체중감소 및 저혈당 발생 줄여'

▲ 미국당뇨병학회(ADA 2015)

성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빅토자)가 설포닐우레아 + 메트포르민 병용요법보다 무슬림의 라마단(Ramadan, 4주) 기간동안 환자의 혈당관리에 혜택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설포닐우레아 + 메트포르민과 비교해 리라글루타이드와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이 체중 및 당화혈색소(A1C)의 감소, 저혈당 사건이 적게 발생했다.

LIRA-Ramadan으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15) 연례 학술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전 세계에 분포한 5000만명 이상의 무슬림이 라마단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특히 제2형 당뇨병을 앓는 무슬림에게 라마단은 심각한 저혈당 발생위험을 7.5배까지 증가시키고, 입원을 요하는 고혈당 위험은 5배 높인다고 알려졌다. 올해는 6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4주간 예정됐다.

33주 오픈라벨로 진행된 이번 무작위 다기관 연구는 총 343명(리라글루타이드 병용군 172명, 설포닐우레아 병용군 171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1차 종료점은 라마단 시작일과 종료일까지 프럭토사민(fructosamine)의 수치 변화였으며 2차 종료점은 해당 기간 저혈당 발생, 당화혈색소 감소, 당화혈색소 7% 미만을 타깃으로 하는 동안 발생한 저혈당 사건, 라마단 종료시까지의 체중감소 효과였다.

결과에 따르면 리라글루타이드 병용투약군에서 라마단 4주동안 지속적인 혈당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포닐우레아 병용군과 비교해 프럭토사민 수치가 동등한 수준으로 감소했던 것. 프럭토사민 검사는 당뇨병 치료 효과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제시한다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러나 리라글루타이드 병용군(-12.8㎛ol/L)과 설포닐우레아 병용군(-16.4㎛ol/L)의 예상효과차이(ETD)는 3.51㎛ol/L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범위에 들지는 않았다(P = 0.43).

눈에 띄는 차이는 저혈당 발생과 체중감소 효과에서 두드러졌다. 라마단 기간동안 저혈당 사건은 리라글루타이드 병용군(2.0%)이 설포닐우레아 병용군(4.3%)보다 적게 관찰됐다. 이와 관련 리라글루타이드 병용군은 라마단 시작할 시점에 이미 프럭토사민의 수치가 낮았다.

또 리라글루타이드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에서는 5.40kg의 체중감소가 있었던 반면, 설포닐우레아 병용요법에서는 1.46kg의 체중감소를 보였다. 리라글루타이드의 압승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2차 종료점에서도 나타난다. 리라글루타이드 병용군에서는 라마단 기간 7% 미만의 당화혈색소 목표치에 도달하는 동안 설포닐우레아 병용군과 달리 저혈당 사건이 보고되지 않았다. 리라글루타이드 병용군(53.9%)이 설포닐우레아(23.5%)와 월등한 차이를 보였던 것(P < 0.0001).

특히 당화혈색소의 감소는 리라글루타이드군이 -1.24%로, 설포닐우레아 -0.65% 보다 더 많은 감소효과가 증명됐으며(P < 0.0001), 당시 프럭토사민의 감소는 리라글루타이드 병용군(-39.6㎛ol/L)이 설포닐우레아군(-29.3㎛ol/L)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줄었다(P = 0.0165).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는 리라글루타이드와 설포닐우레아 병용군  모두에서 비슷했다. 다만 위장관계 부작용은 리라글루타이드 병용군에서 보다 흔하게 관찰됐다(리라글루타이드군 10.5% vs. 설포닐우레아군 3.7%).

이와 관련 중증 이상반응은 설포닐우레아 투약군에서는 0%, 리라글루타이드는 1.3%로 차이를 다소 보였지만 두 군모두 낮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레바논 베이루트메디칼센터 Sami Azar 교수는 "라마단은 해당 환자들에 제2형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특수한 의료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기간이 길어질 수록 심각한 저혈당이나 고혈당을 보이는 등 혈당 수치에 악영향을 미친다. 의료진과 해당 환자들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라마단에 앞서 당뇨병 관리 전략을 심도있게 논의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라글루타이드는 빅토자라는 제품명으로 지난 2010년 1월 25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받은 GLP-1 유사체로 올해 3월 이후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등 75개국에 론칭된 당뇨병 주사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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