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서 돌변 하락세, 묻지마 투자 주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환자 급증으로 덩달아 올랐던 일부 제약주가 돌연 하락세를 맞이하며 '묻지마 투자'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주가 현황을 보면 2일 메르스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니아는 전일 대비 14.71% 상승한 1만3650원으로 나타났으며, 백신 개발 기대감과 항바이러스제 보유 기업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 날 녹십자가 14.82% 증가한 24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일동제약이 14.35%, 진양제약이 14.75%, 경남제약이 14.85%, 중앙백신이 14.84%, 고려제약이 14.92%, 제일바이오가 14.94% 등으로 눈에 띄게 올랐다.

특히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함께 메르스를 예방, 치료할 수 있는 DNA 백신을 개발키로 했다고 알려진 진원생명과학도 14.86% 증가한 2만2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메르스 관련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관심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상승 종목 대부분이 메르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백신 개발과 성과가 미지수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시장은 하락세로 돌변했다.

3일 주가 현황을 살펴보면 바이오니아가 전일대비 14.65% 감소했고, 녹십자도 4.51% 줄어든 채로 장을 마감했다. 일동제약도 전일대비 3.32% 감소했으며, 진양제약도 14.98%, 경남제약은 10.34% 등으로 상승했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사실상 메르스 반짝 특수에 불과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 관계자는 "메르스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는데 심리적 요인에 따라 관련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일제히 하락했다"면서 "실적 모멘텀이 없는 테마주의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