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본격적인 옥석가리기 시작될 것"

글로벌 헬스케어 주가 급등에 이어 연초부터 계속됐던 제약·바이오 주가 상승이 조정국면을 맞았지만, R&D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출처 : Dataguide, 동부 리서치

최근 동부증권 정보라 애널리스트는 7월 고점 이후 코스피(KOSPI) 의약품이 34.1%, 코스닥(KOSDAQ) 제약은 29% 하락했고, 바이오벤처로 구성된 코스닥 기술성장 기업지수는 36% 급락했다며 한미약품 어닝쇼크(earning shock)와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 금리인상 등 이슈를 계기로 제약업종 주가가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다국적제약사들은 여전히 혁신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이 필요하며, 선진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 개방될 시기도 멀지 않았다며 R&D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당분간은 글로벌 제약산업 내 M&A와 신약 라이센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R&D 자산버블은 대외경제적 이슈와 별개로 아직 유효하다는 것.

따라서 국내 R&D 프로젝트의 라이선스-아웃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실제로 다국적제약사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 FDA 3상 승인, 대규모 신약 기술 이전,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바이오벤처의 대규모 IPO(기업공개) 등 이슈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주목되는 이슈는?

▲ 출처 : Dataguide, 동부 리서치

 

올해 FDA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 받은 곳은 바이로메드, 신라젠, 티슈진Inc, 지트리비앤티 등이다.

지난 4월에는 바이로메드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DPN'와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개발명 JX-594)'이 각각 FDA의 승인을 거쳐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코오롱의 자회사인 미 현지법인 티슈진은 5월 FDA와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Invossa)의 글로벌 3상을 승인받았다.

지트리비앤티의 미국 자회사 ReGenTree도 FDA로부터 희귀질환인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 임상 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8월 25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안구건조증 치료제 GBT-201의 미국 3상 임상을 승인받기도 했다.

또 동아ST 유데나필(제품명 자이데나)의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과 멕시코, 러시아 지역 등에서 판권을 갖고 있는 메지온은 올해 FDA 승인을 거쳐 폰탄수술환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이전 분야에서는 인트론바이오와 제넥신을 기대주로 꼽았다.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라는 기술을 이용해 슈퍼항생제 임상 1상을 마무리했고 글로벌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최근 미국정부의 항생제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으로 임상 1상 데이터를 근거로 기술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전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넥신은 같은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Innovio가 얼마 전 아스트라제네카로 7억3000만달러에 백신을 넘긴 사례가 좋은 근거가 될 것으로 동부증권 측은 제시했다.

더불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9월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레미케이드시밀러 제품이 일본 후생성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FDA 자문위원회 개최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개최예정이던 위원회는 연기된 후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상장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2016년 상반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은 다시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바이오벤처의 상장들도 주목된다. 큐리언트, 아이진, 에이티젠, 올리패스, 신라젠, 엔솔테크 등 기술성 평가를 통해 2016년 상반기까지 바이오벤처들의 대규모 IPO가 예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도 큰 종목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2014년 상반기와 같이 헬스케어가 주도주가 되어 모든 종목이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개별 R&D 이슈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종목간 차별적으로 주가는 크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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