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의료사고...의사명단 공개는 물론 10년 내 법·제도 완비될듯

중국 원정 성형외과 의사들의 의료사고와 분쟁이 잇따르자, 한국 의사들의 진출이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중국에서 법과 제도를 바꿀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한국의 비전문의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합법적으로 인정된 전문의 명단 공유도 제안했다.

중국 미용성형협회 왕용안 부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한중 미용성형 고위급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중국인(요우커)들이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반대로 한국 의사들이 중국으로 가서 성형수술을 집도하는 사례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문제는 원정 수술을 하는 의사들 중 자격미달이거나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의료사고가 수술건수에 비해 많이 일어나는 것이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이 같은 실태를 잇따라 보도하면서, 일부 원정 의사들의 행태가 마치 전체 한국 의사들의 문제인듯이 인식하는 경향이 급증하고 있다.

또 이러한 보도와 여론은 중국인 성형관광객을 줄어들게 하면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성형외과의사들까지도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왕용안 부회장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중국에서 나쁘게 소개되고 있다"면서 "워낙 수술건수가 많다 보니 분쟁이 많은 것이고, 또 주관적인 '미적 만족도'를 중시하는 미용성형수술이 주를 이루다보니 그 비중이 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유명하고 실력있는 의사들은 바쁘기 때문에 중국까지 원정을 오지 않는다. 비전문의가 많이 유입되면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당국은 법과 제도 마련을 고심 중이다.

왕 부회장은 "현재 중국정부에서 이와 관련한 법과 제도, 조례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워낙 큰 나라다보니 시간은 좀 걸리겠으나, 제도가 완비가 되는 향후 10여년후부터는 한국 의사들의 중국 진출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한국 의사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왕 부회장은 "한국의사들이 자정노력을 해야 한다. 관리체계를 보다 강화하고, 이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한국이 앞으로 합법적인 자질을 갖춘 의사명단을 공유해달라"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의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서로 헐뜯거나 비난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명예를 지키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국 측, 중국에서 오해 많은듯..."사고 대다수는 성형외과의사 아냐"

한편 이날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윤원준 법제이사는 '한국 성형의료서비스 질 관리 및 안정성 제고'를 주제로 발표했는데, 중국에서 성형외과비전문의의 의료사고까지도 전문의라고 보도해 용어와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는 먼저 "미용성형은 부작용이 없어도 불만족, 미학적인 문제에 있어서 분쟁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수술에 비해 의료분쟁이 많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성형외과 전문의의 경우 시술건수 대비 불만족 포함한 사고접수는 0.21~0.41% 정도로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언론에서 최근 우리나라 성형외과 전문의들을 지속적으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발생한 미용성형수술 사고를 성형외과의사 잘못처럼 보도하고 있는데, 성형외과전문의의 사고가 아닌 경우가 많다. 용어 및 개념 정립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록 성형외과전문의의 의료사고 비율이 크지 않지만, 성형외과의사회는 앞으로 요우커 성형시장을 확대하고 한국 의사들의 진출이 보다 활발해지는 동시에, 한국 성형외과의 이미지 및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이사는 "의사회 내부에 객관적인 의료심사와 자문활동을 하는 법제위원회 외에도 최근 '해외의료분쟁조정위원회'를 신설했다"며 "외국 환자들의 빠른 의료 심사와 객관적인 자문을 돕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의사회 내부에서 자율인증제를 올해 안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인증제는 전문의 자격, 의료장비 보유, 전문의 교육 및 학술활동 여부, 논문작성, 징계유무 등을 기준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의사회는 내부 회원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음달 이와 관련한 학회를 개최할 방침이며, 안전장비 확보와 관련한 대회원 홍보활동도 시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