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 생산량 45% 감소

임신 중 산모가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 복용할 경우 향후 태어날 아들의 불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흥미로운 보고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Sander van den Driesche 교수팀이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5월 2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의 고환조직을 이식한 쥐를 대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토록 한 후 약물이 쥐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임신 중기에 태아의 고환에서 생성되는데 연구결과 아세트아미노펜 350㎎/㎏을 24시간 동안 3번 투여했을 때는 이식된 고환조직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반면 하루 3번씩 1주일 투여했을 때는 테스토스테론 생산량이 45% 가까이 감소했다.

문제는 남성태아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할 경우 향후 불임은 물론, 고환암, 잠복 고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Driesche 교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신 중에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아세트아미노펜을 저용량으로 복용할 것"을 강조했다.

왕립산파학회(The Royal College of Midwives') Carmel Lloyd 교수는 "이론적으로도 여성이 임신한 경우에는 약 복용 자체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맞다"면서 "특히 임신 1~3주 사이에는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이 기간 등에 나타나는 경미한 통증이나 고열은 약물 치료가 전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임신 중 고열이나 통증 등을 느껴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약 복용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처방에 앞서 필히 의사와 상담 하거나 가까운 약국에서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the Royal College of Paediatrics and Child Health) Martin Ward-Platt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임신 중 장기간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 부작용을 명확하게 알렸다"면서 "다만 임신 중 고열은 심장기형 등 발병 위험을 증가시켜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아세트아미노펜을 단기간 저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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