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매학회장 최경규 교수..."학회가 사회적 지원 시스템 개선 노력에 힘써야"

"치매에 대한 학문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개선될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우리 학회의 역할이다"

최경규 대한치매학회장(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이 지난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효율적인 치매 예방 및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11일 개최된 대한치매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1년이다.

▲ 대한치매학회장 최경규 교수

대한신경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 2011년에도 치매학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양천구 치매지원센터장으로서 지역사회 치매 예방ㆍ교육ㆍ진단 및 치료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뇌조직은행 구축 및 치매진단 및 약물ㆍ비약물 치료기법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학문적인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치매는 하나의 질병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치료, 예방, 교육, 조기검진, 약물·비약물치료가 종합적으로 행해져야 하는 만큼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학회도 본연의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 환자의 치료적 혜택을 끌어올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문적인 연구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치매관리사업에 다소 소홀해 지는 것은 아닐까?

최 회장은 각 기관에서 시행 중인 치매관리사업에 동참하고 있고, 매년 의사, 간호사, 요양사, 환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치매교육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만 처방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교육사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복지부 등과 함께 치매관리사업에서 발견된 미비한 점을 보충하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도 밝혔다.

현재 지역사회 치매통합관리 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지원센터를 개설해 △치매예방 및 인식개선사업 △치매조기검진사업 △치매등록관리사업 △치매치료비지원사업 △치매지역사회자원강화강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관리사업 내용 가운데 최 회장은 '조기검진'을 예로 들며 검진에 사용되는 검사 도구를 통합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치매를 빠른시일내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조기검진사업 역시 예산과 인력이 가장 많이 든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정부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해 간단한 기억력 검사를 시행 중인데, 여기서 쓰는 검사도구가 병원과 지원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구와 전혀 일치하지 않아 도구를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치매가 이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현 상황에 맞는 제도를 구축하는데도 본인의 생각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현재 시행되는 치매 정책 일부는 선진국에서 가져온 것"이라면서 "시대가 변하고 문화적 정서가 다른만큼 우리 의료진들과 요양사, 복지사들이 적극 나서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하는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치매관리 사업이 보다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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