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 주제는 '감별진단'

"치매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감별진단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환자의 예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7일 백범기념관에서 2015년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치매학회(이사장 김상윤)가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치매란 다발성 인지기능장애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연령대를 막론하고 치매의 원인질환 중에는 퇴행성질환인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이 가장 흔하지만, 가역적 치매는 원인교정만으로 좋아질 수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

드물게 자가면역성 뇌염(autoimmune encephalitis)이나 인간광우병이라고 불리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 등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하는데, 이런 질환들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고 진행이 상당히 빨라 진단이 늦어지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대한치매학회 김상윤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은 "알치하이머병을 가진 노인 환자가 다른 내과질환을 동반할 경우 치매 증상이 더 악화되어 섬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특히 노인 환자에서는 섬망과 치매의 감별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섬망은 가역적인 상태기 때문에 원인질환의 치료나 교정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섬망 상태에서 치매로 오진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존 치매 환자는 일반 노인에 비해 섬망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섬망에 관한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미국 워싱턴 대학 존 모리스 교수가 '유전성 치매(hereditary dimentia)'에 대한 강연을 진행 중이다.

학회가 이번 추계학술대회의 주제를 '치매의 감별진단(differential diagnosis of dementia)'으로 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급속히 진행하는 치매의 원인들로 백질뇌병증(leukoencephalopathy)이나 자가면역성 뇌염, 크로이츠펠트-야곱병 등을 비중있게 다뤘고, 미국의 저명한 학자인 존 모리스(John C. Morris) 교수(워싱턴대학)로부터 '유전성 치매(hereditary dimentia)'에 대한 초청강연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또한 섬망과 치매의 감별점을 확인하는 한편, 간이나 신장 등의 기능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인지기능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며, 이러한 만성 내과질환들이 치매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관한 내용도 함께 짚었다.

김 이사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퇴행성 치매가 아닌 다른 원인들과 관련된 치매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고자 했다"며, "치매 환자를 보는 임상의들에게 치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감별진단의 중요성과 고려해야 할 질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