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클라타스비르 약가 논의 1500만원 수준 예상

 

국내 진입장벽을 뚫은 차세대 C형간염 약물인 BMS의 다클라타스비르(제품명 다클린자)와 아수나프레비르(제품명 순베프라)의 최초 약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9일 차세대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로는 처음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획득한 다클라타스비르와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의 약가와 관련해, 다클라타스비르의 약가는 1500만원 언저리에서 결정될 것으로 대한간학회 임원은 귀띔했다. 차세대 DAA의 적정가격으로 평균 2000만원 수준을 고려하는 간전문의들의 시각에선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이후에 도입될 DAA의 약가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아직 국내 승인은 안됐지만 3개월 치료에 1억을 호가하는 길리어드의 대표적인 C형간염 치료제 소포스부비르(제품명 소발디)의 가격이 세계적으로 논란인 상황이라 더 그렇다. C형간염을 완치의 개념으로 바꾼 이들 신약이지만 실제 처방에 있어 비용효과 이슈는 늘상 화제였던 것.

물론 치료비용을 배제하고 효능만 놓고 보자면 현재 표준치료법인 인터페론 기반치료를 넘어서는 것은 분명하다. 먹는 약으로써 인터페론 주사치료의 불편감을 없앤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이들 차세대 경구용 DAA 사이에서도 일부 효과 차이는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대규모 임상연구 데이터들을 비교한 결과 국내에 먼저 등장한 다클라타스비르의 효과가 소포스부비르에 다소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또 다클라타스비르가 소포스부비르와는 달리 환자의 내성변이 유전자에 민감한 부분은 분명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간염 치료효과를 판정하는 지속바이러스반응(SVR) 수치에서 월등한 차이가 없는 이상 경쟁력있는 가격이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한간학회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대표 학술회인 Liver Week 2015에서 차세대 C형 간염 치료제의 비용효과 평가 세션을 따로 기획 중에 있다.

한편 다클라타스비르와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은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됐다. 이번 승인의 바탕이 된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 대상의 다국가 3상임상인 HALLMARK-DUAL 연구를 비롯해 다클라타스비르 + 아수나프레비르에 베클라부비르를 추가한 DAA 3제 병합요법의 효과를 평가하는 UNITY 3상임상 연구가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성료된 유럽간학회(EASL)의 국제간회의(ILC 2015)에서 공개된 ALLY 3상임상 연구결과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동시감염되고 간경화가 동반된 난치성 환자를 대상으로 경쟁약물인 소포스부비르와 다클라타스비르의 병용요법 효과를 평가한 결과 12주 SVR이 완치에 가까운 9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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