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 전략 - DPP-4 억제제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는 올해 초 발표한 고혈당 관련 공동성명 업데이트판에 DPP-4 억제제의 심혈관 안전성에 관한 대규모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반영했다. 대표적 DPP-4 억제제인 삭사글립틴과 알로글립틴에 관한 내용으로 “(SAVOR-TIMI 53 연구에서) 삭사글립틴이 위약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지도 줄이지도 않았고, (EXAMINE 연구에서는) 알로글립틴이 심혈관질환 또는 심부전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려가 제기됐던 췌장 관련 안전성에 대해서는 “관찰연구와 임상연구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췌장질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문제 없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DPP-4 억제제는 이번 공동성명에서 독특한 작용기전으로 인해 저혈당증 위험을 비롯해 부작용 위험이 낮아 우수한 내약성을 갖춘 약제로 언급됐다. 반면 약제특성과 관련해 심부전 입원 및 급성 췌장염 위험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며 아직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DPP-4 억제제와 심부전 위험
이러한 와중에 인크레틴 기반 요법과 울혈성 심부전 위험의 연관성에 관한 대규모 관찰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6만 명에 가까운 코호트 집단을 2.4년간 장기적으로 관찰한 결과다(Diabetes Care 2015;38:277-284). 심부전이 발생한 1118명의 환자들을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인크레틴 제제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심부전 위험이 여타 제제와 비교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odds ratio 0.98, 95% CI 0.77-1.33). 여타 변수를 보정했을 때는 인크레틴 제제의 위험도가 더 낮아졌다(0.85, 0.62-1.16).

또한 EXAMINE 연구에 대한 사후분석에서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경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 사용된 알로글립틴이 심부전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본래의 EXAMINE 연구에서 알로글립틴은 심혈관질환과 함께 심부전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사후분석 결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 첫 발생한 사례는 알로글립틴군이 3.1%로 위약군(2.9%)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hazard ratio 1.07, 95% CI 0.79-1.46). 알로글립틴은 심혈관 원인 사망과 심부전 입원 복합빈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1.00, 0.82-1.21).

계속되는 성분 개발
한편 DPP-4 억제제 계열에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성분이 개발되고, 관련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2015년 1월 1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에서 주 1회 투여의 트렐라글립틴은 1일 1회 투여하는 알로글립틴과 비교해 대등한 당화혈색소(A1C) 조절효과를 보였다.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보고된 연구에서 1일 2회 용법의 아나글립틴은 동계열 제제인 시타글립틴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3상임상을 통해 효과를 입증받은 또 다른 주 1회 DPP-4 억제제 오마리글립틴도 관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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