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OR 연구서 심장위험 문제삼아, 안전성 검증 끝난 얘기…FDA 라벨 변경 '글쎄'

 

미국식품의약국(FDA) 약물자문위원회가 느닷없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치료제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의 심부전 위험을 도마에 올렸다.

지난 10일 FDA 산하 내분비대사 약물자문위원회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오는 14일 열리는 FDA 자문위원회의에 앞서 온글라이자의 안전성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단 온글라이자와 콤비글라이즈 XR(삭사글립틴 + 메트포르민)의 대규모 임상결과에서 해당 약물 투약군은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게 골자다.

이번 논란은 최근 몇 년간 FDA가 당뇨병 치료제의 심장위험에 대해 예의주시한 것과 연관된다. 특히 온글라이자를 복용한 일부 환자에서는 사망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소견이 관찰됐다는 설명.

아직 사망률과 관련한 이상 징후에 대해선 검토를 끝낸 상황이 아니라고 FDA 자문위는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문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은 상태다.

심부전 입원율 증가 27%, 사망률 위험은 유의한 결과 아냐…근데 왜?

자문위원회 논의의 관건은 온글라이자의 대표 임상시험인 SAVOR 연구결과다. 이 연구는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제 2형 당뇨병 환자 1만 64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온글라이자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이 대조군 대비 27% 높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또 P값(P = 0.15)을 만족시키지 않아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연구기간 온글라이자 투약군 420명, 대조군 378명이 사망했다는 주장. 그러나 주지할 것은 자문위가 근거로 내세운 연구기간 사망자 수는 'P값'을 벗어나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다는 사실.

또한 이날에는 다케다의 네시나, 머크의 자누비아 등 임상연구 결과도 심혈관 위험에 초점을 맞춰 논의될 예정이지만 세부내용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DPP-4 억제제들의 계열효과(class effect)가 논의되는 마당에 반론도 적지않다.

미국의 제약분석가들은 이번 브리핑에 대해 "온글라이자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안전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근거로 중립적이며 균형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단순히 심부전 입원율 증가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해당 결과는 임상시험 전에 정의된 평가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위양성(false positive)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다양한 임상데이터 가운데 일부만을 단편적으로 평가하는 데 우려가 불거져 나오는 것. 결국 DPP-4 억제제 계열에 속한 모든 약물들이 비슷한 심장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개별적인 약물의 효능과 선택적 작용 등 최근 데이터를 배제해서는 안 되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자문위원회의 논의에서 다양한 의견이 예고됐지만 FDA가 이를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전체 DPP-4억제제 계열에 대한 FDA의 라벨 변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