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택 제약산업지원실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강조

내수 중심이었던 제약산업이 수출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장 요인은 무엇이었으며, 기존의 단순한 제네릭 수출에서 벗어나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일까.

정윤택 제약산업지원실장은 최근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지의 '신약개발 역량 강화 통해 제약 강국 도약하자'를 주제로 한 기고문에서 수출 향상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 수출발전사를 보면 1985년에 1억달러에서 2011년 20억달러 수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24억달러로 2013년 21억달러 대비 10% 증가했다. 약 15년만에 20배의 성장을 이뤘고, 최근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타산업에 비해 수출이 괄목하게 증가한 것.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제약사의 경영이 영업·마케팅 중심에서 연구개발로 전환됐으며, GMP기준 선진화와 PIC/S 가입 등으로 글로벌 수출 역량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약사들의 판매관리비는 2009년 26.6% 수준에서 2013년 상반기 20.1%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R&D 투자는 6.1%에서 10.4% 수준으로 증가해 연구 중심 산업으로의 변화 양상을 보였다.

이는 LG생명과학의 팩티브 및 밸트로핀 미국 FDA 승인,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에소메졸 FDA 허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EMA허가 등 성과로 이어졌다. 동아에스티의 슈퍼항생제 테디졸리드도 지난해 6월 FDA에서 승인돼 연 5000억원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추진해야

이어 정 실장은 보다 큰 수출 확대를 위해 예전처럼 의약품 수출 모델을 제네릭 위주의 단순 수출에서 그쳐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단순한 제품 수출은 인도, 중국 등 저가의 의약품과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중심, 기술가치 중심으로 산업이 변화해야 하고 이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은 신약개발의 역량을 강화,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을 통해 기술수출 및 제약 플랜트 수출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고 현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국산 신약의 글로벌화를 도모하기 위해 선진국을 중심으로한 해외임상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글로벌 임상시험은 미국 46, 유럽 9건, 기타 24건 등으로 총 79개 품목이 임상 중에 있다.

그는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을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약개발의 역량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의약품 수출의 새로운 비즈니즈 모델을 개척해야 한다"며 "이는 정부와 민간 각각의 몫이 아니라 힘을 합쳐 한발씩 나아가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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