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연례학술대회에 세계적 석학 Joachim Krauss 교수 참석

▲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조준 학술이사(좌)와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Joachim K. Krauss 회장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는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회장 이정일)가 세계 무대로의 진출을 향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대한신경외과학연구재단 주관으로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5년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연례학술대회에는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WSSFN) 회장을 맡고 있는 Joachim K. Krauss 교수(독일 하노버의과대학)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위기능신경외과학이란 두개골에 정위기구(stereotaxic apparatus)를 고정시킨 뒤 CT나 MRI로 뇌 속 표적의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병변에 정확하게 도달하고자 하는 뇌수술 분야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만성 통증이나 근긴장이상증, 파킨슨병 환자들을 치료할 때 사용되는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날 '운동장애의 외과적 치료'란 주제로 특강을 맡은 Krauss 교수는 "정위기능수술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며 "1995년 도입 당시에는 뇌의 특정 부위 이상에 의해 기능장애가 나타난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전반적인 뇌영역의 네트워킹 문제로 보고, 여기에 접속해서 기능을 교정한다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환자가 호소하는 진전(tremor) 증상을 70% 이상 치료하는 수준까지 이르렀고, 뇌신경이식수술이나 감마나이프수술 및 신경계 영상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점차 치료의 정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조준 학술이사

또한 아세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회장과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이사를 역임하고 2013년 스피겔-와이시스상을 받았던 정상섭 교수(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같은 해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사무총장에 선출된 장진우 교수(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등 국제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의료진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Krauss 교수는 "한국의 정위수술은 이미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면서 "건국대병원 등에서 시행하는 감마나이프수술도 성적이 매우 뛰어나 곧 신경계 환자들뿐 아니라 여러 정신건강질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조준 학술이사(건국대병원 신경외과)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젊은 연구자들에게 세계적인 권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세계신경외과학회에서 국내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학회 차원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이어나감으로써 장차 국제 무대를 주도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겠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조 이사는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려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무작위대조임상(RCT)이 진행돼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한국인 고유의 뇌지도와 진료지침을 정립해 나가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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