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의대 김진구 교수, 다학제 스포츠의학센터 신설 포부 밝혀

▲ 김진구 교수가 3년 안에 아시아 지역을 대표할만한 스포츠의학센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년 안에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의학센터의 꿈 이루겠다"

최근 건국대병원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진구 교수(정형외과)가 다학제 스포츠의학센터 신설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와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 설기현 선수의 주치의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김 교수는 "스포츠의학의 기본 정신은 현장에 있다"고 말한다.

즉 단순히 진료실에 앉아 환자를 보는 수준을 넘어 실제 그라운드에서 부상이 발생하는 기전을 연구하고, 치료는 물론 조기복귀 및 예방까지 가능하도록 돕는 게 김 교수가 생각하는 스포츠의학의 본질이다.

이를 구현하려면 대학 내 체육학과, 운동생리학과, 기계공학과 연구진들과 병원 내부적으로 재활의학 전문의, 물리치료사, 영양사, 심리치료사 등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직역들간의 협력과정이 필수라고.

25년 간 정들었던 서울백병원을 떠나 건국대병원 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도 결국에는 이러한 요인이 크게 작용하게 됐다.

김 교수는 "서울백병원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서울 지역에서 자체 대학캠퍼스를 보유하면서 여러 대학병원들과 어울려 다학제 연구를 진행하기에는 건국대병원이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건국의대 김진구 교수

지난 17일에야 첫 외래진료를 시작한 만큼 당분간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1년 이내로 작게나마 병원 내부에 스포츠의학센터를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후 건국대학교에 스포츠의학연구소를 세워 체육대학, 공과대학, 의과대학이 협업할 수 있는 연구토양을 다지고, 연구와 재활서비스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종합센터에 도달하기까지는 3년 정도의 시일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피츠버그대학과 독일에서의 연수경험을 토대로 2가지 모델을 적절히 혼합한 한국형 스포츠의학센터를 구상 중이다.

아직까지 아시아권에 이런 종합센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도(正道)대로만 노력한다면 여러 국가들에서 찾아오는 치료 명소로 발전하는 것도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자 축구, 핸드볼처럼 좋은 기량을 갖췄지만 선수층이 얇고 부상 때문에 팀이 유지되기 힘든 종목들이 많다"면서 "가난한 환경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는 유·청소년 선수들과 어려운 여건의 팀들을 돕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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