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면학회 홍승봉 조직위원장

 

 

▲ 3월 21~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6차 세계수면학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홍승봉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3월 21~25일 5일간 '세계수면학회'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세계 수면의학 흐름 주도...아시아수면학회 출범도 준비중

 세계수면학회(World Association of Sleep Medicine, WASM) 국제학술대회가 다가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2012년 유치 성공 이후 3년간 이번 대회를 준비해 온 홍승봉 조직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은 "대한수면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수면장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2003년 이래 매 2년마다 열리고 있는 세계수면학회는 전세계 58개국에서 수면의학자 1700여 명이 참석한다. 올해로 6회차를 맞이하게 되는데, 2007년 태국 대회를 제외하면 아시아 국가로서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홍 위원장은 유치 당시 일본, 중국, 홍콩 등 여러 나라가 지원해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며, "일본, 중국보다도 먼저 대회를 주최하게 된 것은 수면의학 분야에서 높아진 국내 위상을 드러내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대한수면학회가 2006년에 출범된 만큼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20년 전부터 수면의학에 관심을 갖는 임상의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연구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학계의 흐름을 선도하는 위치에까지 오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수면장애를 방치했을 때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장질환, 치매와 같은 각종 성인질환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게 된다는 합병증 관련 논문들이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수면무호흡증과 신경영상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탑(top)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장장 5일동안 진행되는 대회 기간 중에는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수면과다증, 일주기리듬수면장애, 하지불안장애, REM수면장애에 이르기까지 수면장애와 관련해 무려 55개에 달하는 심포지엄이 펼쳐진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Allen I. Pack 교수와 스탠포드대학의 Emmanuel Mignot 교수, Kasey Li 교수, 하버드대학의 Rogert Stickglod 교수, 독일 뮌헨대학의 Till Roenneberg 교수 등 쟁쟁한 전문가들이 기조연설의 연자로 참석하게 된다.

홍 위원장은 "사전등록 인원만 1800명이 넘었고, 현장등록인원까지 합치면 20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태국 6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수면학회도 구상 중인데, 22일 아시아수면포럼(Asian Sleep Forum)에서 준비심포지엄을 갖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가진 1차 미팅을 통해 초대회장은 대만 출신이 정해졌고, 2년 뒤 차기회장은 홍 위원장이 직접 맡기로 내정된 상태라고.

국내선 '수면장애' 관련 보험적용 확대가 숙원과제

▲ 홍승봉 조직위원장
그러나 이렇듯 세계적으로 높아져 가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홍 위원장에게는 무방비상태에 놓여진 국내 수면장애 지원정책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남아있다.   

수면장애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는 물론이고,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양압호흡기치료(CPAP) 역시 보험적용이 전혀 되지 않아 환자들이 100% 자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행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 60~70만원의 검사비용 때문에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환자들이 상당하다.

또한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의료진들 사이에서조차 수면장애의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에 대한 인식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홍 위원장은 수면의학에 대한 교육강화와 더불어 정부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일본, 유럽은 물론이고 대만, 홍콩, 싱가폴,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수면다원검사를 의료보험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중증 질환을 예방함으로써 국민건강에 기여할 뿐 아니라, 막대한 규모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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