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 교수 설포닐우레아 제제를 교체할 가능성 높아

인슐린 제제의 급여확대를 계기로 DPP-4 억제제와의 병용효과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 DPP-4 억제제는 인슐린과의 병용효과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인슐린을 추가했을 때 혈당조절 효과가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대부분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적응증도 추가돼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연구는 국내에서 진행된 CSI 연구이다(Diabetes Obes Metab. 2012;14(9):795-802).

이 연구는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는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한 군은 인슐린 용량을 늘리고, 다른 군은 DPP-4 억제제인 자누비아를 추가해 각각의 당화혈색소(A1C) 변화를 평가한 연구이다.

통상 위약을 대조약으로 한 연구는 있었지만 대조약을 DPP-4 억제제로 투여한 경우는 이 연구가 최초다. 게다가 이 연구는 제약사 후원이 아닌 연구자 주도 임상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연구를 보면, 인슐린을 증량한 군에 비해 경구용 DPP-4 억제제를 쓴 군에서 A1C 감소가 뚜렷했다. 24주째 인슐린 증량군의 A1C 변화는 -0.22%였으며, 시타글립틴을 추가한 군은 -0.63%으로 양 군간 차이가 -0.42%로 나타났다(P<0.05).

즉, 인슐린 증량보다는 경구용 DPP-4 억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더 혈당조절에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게다가 인슐린 사용용량도 줄일 수 있다. 시타글립틴을 사용한 군에서 인슐린의 용량은 처음보다 6.3% 감소했고, 인슐린 증량군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결론적으로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병용을 할 경우 인슐린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저혈당 발현률도 시타글립틴 군에서는 7%로 나타난 반면 인슐린 용량을 증량한 군에서는14.3%로 결론적으로 51% 감소효과가 있었다.

서울의대 임수 교수(분당서울대 내분비내과)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CSI는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반연한 연구로 디자인됐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연구"라면서 "결과에서도 보여주듯 임상적 효과가 있어 일본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타글립틴을 사용한 연구지만 다른 약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곧 처방이 늘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가운데 임상 현장에서는 어떤 환자에게 가장 큰 수혜가 돌아갈까?

일단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를 사용하면서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는 환자가 유력한 처방 변경 대상이다.

임 교수는 "설포닐우레아제제는 저혈당 위험도가 크므로 이를 DPP-4 억제제로 교체할 수 있고, 바꾸지 힘들면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메트포르민 대신 DPP-4를 추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예견했다.

또 인슐린을 쓰지 않았던 환자라도 초기부터 강력한 혈당조절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쓸 수 있다. 이 경우 인슐린을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와 같이 사용하면 좋다.

임 교수는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최근 트렌드는 저혈당을 줄이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때마침 정부의 급여확대를 계기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아울러 인슐린에 대한 조기 사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환자들의 인슐린 인식 변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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