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영업활동, 도입 신약 비중 높아" 지적

한국제약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정부측 인사들이 제약업계의 성장을 독려하는 한편 일부에서 발생하는 리베이트와 도입신약 비중이 높은 점 등은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제약협회가 25일 제약회관에서 개최한 제70회 정기총회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손명세 건강보험심평원장,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의원 등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문형표 복지부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배병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그동안 제약업계가 불모지나 다름없던 열악한 환경 가운데 부단한 자기혁신과 정부의 정책으로 최근 괄목할 성과를 창출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배 국장은 "이러한 제약업계의 노력과 달리 일부 제약사에서 비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지적되어온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매출액 2조 5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50대 제약사가, 미국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일본에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하나도 없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제약업계가 내수시장에 머무르는데 그치지 않고 2017년 글로벌 제약산업 10대 강국이 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제약업계의 뼈를 깎는 노력과 정부 지원이 효과적으로 결합해 2017년 세계 50대 제약기업에 우리 기업이 올라서고,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하는 등 목표를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명세 심사평가원장은 2014년도 IMS 데이터를 보면 세계제약시장은 1304조원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 제약시장을 요양기관 기준 20조원이라고 보면 전체의 1.4% 수준에 해당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이 같은 발전은 제약협회 및 회원사 임직원 노고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손 원장은 "의약품 판매실적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기준 1위와 2위는 유한양행과 녹십자로 국내제약사지만 개별품목은 바라크루드, 프리베나, 크레스토, 허셉틴 등 다국적사 품목이 우위에 있고 일부 상위에 있는 국내 제약사 품목도 주로 도입신약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R&D 투자확대와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고, 심사평가원도 의약품정보융합사업단을 통해 생산, 수입, 유통에 이르는 의약품 정보를 제약업계나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용익 의원

김용익 의원은 "제약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의 한 부분으로 향후 비중이 더욱 커져야한다. 21세기 한국이 이끌어가야할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가 제약·바이오산업이고 사람의 생명에 관여되는 생명과학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약산업의 발전이 기대만큼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제약산업 내부 및 제약산업을 돕고 있는 정부와 국회가 반성해야 할 것이 많다"면서 "제약산업 내부의 변신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잘 알고 있으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제약산업의 구조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리경영 확립은 시대적 과제"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윤리경영 확립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다. 지난해 새로운 윤리헌장 선포와 윤리강령 제정 이후 탈(脫) 리베이트 바람은 확산되고 있으며, 협회는 윤리경영이 정착될수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이 명실상부하게 선진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고 운을 뗐다. 시설면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이 요구하는 cGMP 수준의 의약품 생산인프라를 갖췄고, 지난해에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국제기구인 PIC/S에 가입했으며,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22개의 신약을 개발하는 등 발전을 거듭했다는 것.

▲ 이경호 회장

이어 "이제 우리는 국민에게 더 사랑받고, 글로벌 역량을 한층 강화해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가야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해야할 일은 철저하게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정부 및 외부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정부와 제약산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제약산업은 미래 먹거리라는 측면뿐 아니라 국민 건강을 우리의 약으로 지킨다는 제약주권이라는 관점에서도 바라봐야한다"며 "제약산업계와 정부가 국민 건강과 국익을 위한 지혜로운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추무진 의사협회장은 제약업계와 의료계가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으며, 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도 제약사와 도매업계가 상생할 터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민과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회 정기총회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 복지부 배병준 보건산업정책국장, 심사평가원 손명세 원장,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 한국제약협동조합 조용준 이사장, 경기식약청 김인규 청장,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김영찬 부회장, 한국병원약사회 이광섭 회장,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범진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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