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광동제약 등 사업영역 확대 추진

국내 제약사들이 내수시장의 한계에 직면해 수출 확대, R&D를 통한 파이프라인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거액을 투자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감한 M&A 행보가 눈에 띈다.

올해들어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모색하는 곳은 동아쏘시오홀딩스, 광동제약, 녹십자엠에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전문약 시장 위축을 돌파하고자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M&A, 새 사업 도약 발판

▲ 인포피아 CI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월 17일 공시를 통해 바이오 진단기업 인포피아의 지분 21.06%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340억원 규모로 취득 완료일은 3월 31일로 예정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인수한 인포피아는 1996년 창사해 2015년 현재 혈당 측정 바이오센서, HbA1c 측정 바이오센서, 콜레스테롤 측정 바이오센서를 세계 1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수출 중심 기업이다.

심장질환진단센서, 암진단센서, 원격진단시스템 등의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어 이 영역에 대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진단 부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광동제약은 2월 16일 현금 407억원 규모를 투자해 코오롱글로벌 계열사인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의 주식 56%를 인수했다. 코리아이플랫폼은 지난 2013년말 기준 매출 5076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이사(사진중앙)와 코오롱글로벌 윤창운 대표이사(좌측), 코리아이플랫폼 이우석 대표이사(우측)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동제약 측은 "이번 계약은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B2B(기업간거래) 유통사업 인수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사 간 내부역량 및 브랜드 가치를 포함한 총괄적인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진단시약부문 자회사 녹십자엠에스는 혈당측정기 전문회사인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인수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 이휘성 세라젬 경영자문, 이환성 세라젬 회장, 허일섭 녹십자 회장, 박용태 녹십자홀딩스 부회장(뒷줄 왼쪽부터) 이진우 세라젬메디시스 대표, 이인규 세라젬 대표,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 길원섭 녹십자엠에스 대표(앞줄 왼쪽부터)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1월 20일 경기도 용인의 녹십자 목암빌딩에서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1000만주를 50억원에, 녹십자는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600만주를 30억원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세라젬메디시스의 감자 등의 절차 완료 후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될 예정이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3월 31일이다.

이번 인수로 녹십자엠에스는 향후 혈당측정기 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혈당측정기 시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녹십자엠에스 측은 내다봤다.

2013년 기준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약 8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9%로 성장하고 있다.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110억 달러 정도다.

특히 세라젬메디시스의 당화혈색소 측정기와 혈당측정기 등 4개의 제품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바 있어 거대 시장인 북미지역은 물론 중남미 등 이머징 마켓 진출도 점쳐진다.

길원섭 녹십자엠에스 대표는 "녹십자엠에스의 진단시약 부문과 세라젬메디시스가 보유한 바이오센서 기술력이 더해지면 체외진단 사업 분야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M&A, 주주들에게도 호재

이 같은 제약사들의 M&A 행보는 주주들에게도 기대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사업 영역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증권가에서 평가도 긍정적이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광동제약의 M&A와 관련 "이번 M&A로 향후 연결매출이 대폭 증가하고 이익도 소폭이나마 성장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인수한 인포피아도 2월 13일 종가가 1만4950원 수준이었지만 2월 23일 현재 1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처방시장의 한계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당장 현금을 보유한 역량있는 업체들은 기업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사업을 등에 업고 영역을 확대하는 만큼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보다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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