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장기연구 결과 저혈당·체중 증가 적게 나타나…인슐린 병용 급여 기대

Birmingham대학 Barnett AH 교수팀(당뇨병센터)이 2013년 Clin Drug Investig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인슐린 또는 인슐린과 메트포르민에 대한 병용요법으로 삭사글립틴 사용 시 혈당조절을 개선하고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인슐린 단독요법 또는 인슐린+메트포르민 병용요법으로 잘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DPP-4 억제제인 삭사글립틴을 추가 투여한 요법(인슐린+메트포르민+삭사글립틴 3제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가정의학과 및 병원 등을 포함한 임상시험기관에서 실시된 이번 연구는 삭사글립틴 5mg 1일 1회 요법과 위약 투여군을 비교한 단기(24주),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평행군 연구의 장기(28주) 연장시험으로 총 52주간 투약했다.

환자는 18세부터 78세까지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A1C)가 7.5~11%이며 8주 이상 안정적인 인슐린 요법(30-150 U/day 단독 또는 메트포르민 병용)을 실시하고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했다.

피험자를 메트포르민 사용에 따라 계층화해 삭사글립틴 5mg(n=304) 또는 위약군(n=151) 1일 1회 요법으로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했으며, 초기 24주의 치료를 완료한 피험자들은 추가 치료가 필요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28주 연장시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주요 평가항목은 기저상태에서 52주 시점까지 A1C의 변화였다. 안정적인 인슐린 용량을 유지하고자 하는 단기시험의 목표와 달리 연장시험 기간에서는 인슐린 용량이 유동적이었고 연구자의 판단에 의해 조절됐다. 

24주 시점에서 도달한 결과는 대체적으로 52주까지 유지됐다. 기저 상태 A1C로 보정한 52주간 A1C 평균 변화값은 삭사글립틴군(-0.75%)에서 위약군(-0.38%)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으며 두 군 간 차이는 -0.37%였다(95% CI -0.55to -0.19). 메트포르민으로 치료받은 군(-0.37%[95% CI -0.59 to -0.15])과 메트포르민을 투여받지 않은 군(-0.37%[95% CI -0.69 to -0.04])간 차이는 비슷했다<그림 1>.

 

또 52주 시점에 A1C 7% 미만을 달성한 피험자의 비율이 삭사글립틴을 투여받은 군에서 위약군보다 높았다(각각 21.3% 및 8.7%;군 간 차이 12.6%[95% CI 6.1에서 19.1]). 기저상태와 비교한 일일 총 인슐린 용량의 평균값 증가는 52주에서 산술적으로 삭사글립틴군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각각 5.67U 및 6.67U; 군 간 차이 -1.01U[95% CI -3.24에서 1.22]).

52주 연구기간 동안 1건 이상의 이상사례를 보고한 피험자의 비율은 삭사글립틴군이 66.4%, 위약군이 71.5%였고, 대체로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이상반응을 보였다. 삭사글립틴 또는 위약군에서 5% 이상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요로 감염증, 비인두염, 상기도 감염, 두통, 인플루엔자, 사지통증 등이었고 각 이상반응의 군 간 발생률은 유사했다.

삭사글립틴군 및 위약군에서 보고된 저혈당증 발생률은 각각 22.7% 및 26.5%였으며, 확인된 저혈당증(손가락 간이 혈당 검사 50mg/dL 이하[2.77 mmol/L 이하] 및 특징적인 증상) 발생률은 각각 7.6%, 6.6%였다. 보정된 기저상태에서의 체중변화는 삭사글립틴군이 +0.8kg, 위약군이 +0.5kg였다.

인슐린 병용요법 근거 확대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DPP-4 억제제의 인슐린에 대한 병용요법이 위약에 비해 혈당조절을 개선했다는 단기 연구를 확장한 것으로, 인슐린 병용요법의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슐린 또는 인슐린과 메트포르민에 대한 병용요법으로 삭사글립틴 5mg 1일 1회 요법은 52주 치료 시 혈당조절을 개선했고, 이상반응도 위약군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등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또 삭사글립틴은 저혈당증 및 체중증가의 위험이 낮아 인슐린에 대한 병용요법으로 인슐린의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arnett AH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DPP-4 억제제의 인슐린에 대한 병용요법에서 위약과 비교한 장기간(52주) 결과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삭사글립틴, 글리피지드 대비 비열등성 입증

삭사글립틴 5mg과 설포닐우레아인 글리피지드의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한 비열등성 연구도 실행됐다. 메트포르민 단독 요법으로 불충분한 혈당 조절을 나타내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삭사글립틴 혹은 메트포르민+글리피지드의 두 군으로 나눠 52주간 투약했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삭사글립틴 투여군에서 삭사글립틴은 내약성이 좋고, 감소된 A1C 유지 효과가 우수했다<그림 2>. 또한 당화혈색소의 감소 효과 측면에서 글리피지드에 비해 비열등함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메트포르민+삭사글립틴 투여군은 글리피지드 병용군에 비해 체중이 감소하고 저혈당의 위험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그림 3>(Int J Clin Pract, November 2010, 64, 12, 1619-1631).

 

복지부 급여 확대…병용 처방 탄력

한편 DPP-4 억제제와 인슐린 병용요법의 유효성이 잇달아 주목받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의 급여인정 고시는 시장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최근 복지부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개정에 따라 2월부터 당뇨병용제 일반 원칙 중 인슐린을 활용한 병용요법에 DPP-4 억제제가 포함됐다. 이 같은 급여 인정은 DPP-4 억제제와 인슐린 간 병용 시 얻게 되는 유용성에 대한 다양한 임상 결과에 근거했다.

급여 확대에 제약업계는 물론 의료진들도 기존 인슐린 치료로 혈당 조절이 안 되는 환자들에게 추가적인 혈당조절의 길이 열렸다며 환영의 뜻을 비쳤다.

모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인슐린 단독만으로는 어렵고 경구약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DPP-4 억제제의 급여 적용은 반가운 일"이라며 "외국에서 나온 임상연구 결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현재 많이 사용하는 24시간 지속형 인슐린에는 DPP-4 억제제가 상당히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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