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의약분업 재평가·선택분업 도입' 대국민 광고...24일 토론회 개최

"국민 1인당 평균적으로 1년에 10번씩 병의원과 약국을 오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으며, 의약분업 이후 13년간 약값을 빼고 조제료 등으로 약국에 지불한 돈도 무려 30조원에 이릅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의약분업입니까?"

서울시의사회가 '의약분업 재평가·선택분업 도입'을 위한 여론전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15일 대국민 광고를 통해 의약분업의 폐해를 알린 한편, 오는 24일에는 토론회를 열어 의료계 내부 여론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누구를 위한 의약분업인가" 대국민 광고전 '시작'

▲15일자 한 일간지에 게제된 의약분업 재평가-선택분업 쟁취를 위한 대국민 광고물.

서울시의사회는 15일자로 '의약분업 이제는 바꿔야, 국민에게 선택권을'이라는 제목의 일간지 광고를 실었다.

의사회는 광고를 통해 의약분업에 의한 국민불편과 재정낭비 문제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의사회는 "2013년 한 해동안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조제한 것은 모두 4억 800만건으로, 국민 1인당 평균적으로 10번씩 병의원과 약국을 오갔다"며 "엄마 등에 업힌 갓난아기, 무릎관절로 고생하는 할머니 등 누구도 예외없이 처방전을 들고 병의원과 약국을 오간 것"이라고 여론을 환기했다.

이어 "의약분업 이후 13년 동안 약국관리료, 조제기본료, 복약지도료, 조제료, 의약품관리료 명목으로 약값을 빼고 약국에 지불한 돈이 무려 30조원에 이른다"고 꼬집고 "국민들은 과연 30조원 어치의 혜택을 누렸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광고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의사회는 선택분업 공론화의 첫 단초가 의료계 내부의 관심과 참여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지난주 광고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였으며, 그 결과로 금번 광고를 진행했다.

의사회는 추가 모금활동을 진행, 다음주 중 추가광고를 게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4일 선택분업 쟁취를 위한 토론회....의료계 내부 여론 조성

의사회는 오는 24일 서울시의사회관 강당에서 의약분업 재평가와 국민 선택분업 쟁취를 위한 토론회를 열어, 이슈 파이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토론회 주제발표는 김홍식 원장(김홍식내과의원장)이 맡으며, ▲오동호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 ▲김양균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 ▲김철중 조선일보 의햑전문기자 등이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의사회는 보건복지부에도 토론자 참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나, 정부 측에서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은 "선택분업은 모든 회원들이 공감하고, 국민들도 원하는 과제"라며 "뜨거운 성원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를 믿고 같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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