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신년하례회 개최...문형표 장관 "회한의 지난해...대화와 소통으로 새 해 열자"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은 7일 2015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한 해를 다짐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신년을 맞이하는 의료계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비장했다. 의료단체 수장들이 제시한 신년 키워드는 온고지신과 운외창천, 과거와는 다른 미래를 꿈꾸는 언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회한"이라는 말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의료계에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한국여자의사회· 서울특별시의사회 등은 7일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2015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올해 의료계의 신년 사자성어는 온고지신, 운외창천, 소통강화를 통한 국면전환으로 압축됐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온고지신(溫故知新) '을 신년 키워드로 제시했다.

추 회장은 "지난 한해 국가적으로는 대형사고가 이어졌고, 의료계에서도 의사 윤리 문제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며 "온고지신으로,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잘한 것은 북돋아 희망찬 새해를 열자"고 강조했다.

올해 중점과제로는 의사윤리지침개정과 의료상업화 근절, 연수교육 활성화, 의협 내부개혁, 올바른 의학정보 제공 등을 내놨다.

추 회장은 "시대 변화에 맞춰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의사 윤리지침을 개정, 의사들이 스스로 떳떳한 의사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근절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이 선택한 사자성어는 운외창천(雲外蒼天)이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의미로, 고난을 극복하면 성공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박 회장은 "의료계가 정말 어렵다. 근래 들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손실이 너무 나서 병원 경영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송구스럽고 한탄스럽고 한심스러울 다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의료계의 건강한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운외창천의 지혜를 모으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국면전환의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계에 전한 메시지도 소통강화를 통한 '국면의 전환'이다.

문 장관은 이날 "개인적으로 지난 한해는 회한으로 남은 해"라고 밝히고 "여러 이슈들이 발굴되고 이야기가 있었지만 발전적인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던 한해"라고 밝혔다.

그는 "왜 이렇게 답보상태인지 자문해보니 정부와 의료계간 (갈등)관계가 오랫동안 쌓여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양의 해,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믿으면서 정책의 동반자로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것이 저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의원·김용익 의원·문정림 의원·이언주 의원·보건복지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손명세 심평원장·최남석 치협회장·조찬휘 약사회장·김옥수 간협회장·박경아 세계여자의사회장·김재정 의협 명예회장·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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