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2014년 암검진 수검행태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국민들의 암검진 수검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검진 수검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가 성인 남·여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암검진 수검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대 암종의 암검진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67.3%로 10년 전보다 28.5%p 증가했는데, 20대 여성에서 최근 2년 이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2.8%에 불과했다. 이는 40대(72.9%)나 30대(56.1%)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국립암센터에서는 우리나라 암검진 수검률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국가암 검진사업에 따른 수검률 변화를 파악하고자 2004년부터 매년 암검진 수검행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올해는 20대 여성(500명)도 조사대상에 추가했다.

비록 현행 자궁경부암 검진권고안이 30세 이상부터로 검진대상을 규정하고 있긴 하지만 미국, 캐나다 등 서구 선진국들과 일본에서는 20대부터 검진을 권고하거나 국가검진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는 국가와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5대암검진뿐 아니라 개인이 받은 일반암검진 수검률도 포함된다.

▲ 암종별·성별·연령대별 검진권고안 이행 수검률

암종별 수검률은 위암(76.7%), 자궁경부암(66.1%), 유방암(66.0%), 대장암(60.1%) 순으로 확인됐다.

국가마다 암종별 검진연령이나 주기에 차이는 있었지만,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경우 국내 수검률이 미국(66.5%·73.8%), 영국(73.4%·77.8%)보다 낮고, 일본(14.7%·19.4%)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었으며, 대장암검진의 경우 분변잠혈검사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13.2%)이나 일본(16.1%)보다도 우리나라(29.1%)에서 월등히 높았다.

특히 2004년에는 수검자들 가운데 국가암검진을 받은 비율이 45.7%로 절반에 못 미친 데 반해 올해는 78.5%를 기록해 국가암검진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과 국민들의 신뢰도가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암검진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공단·보건소의 검진통보'라고 응답한 비율(60.4%)이 가장 많아 보건소와 건강보험공단에서 보내는 암검진 통보서도 국민들이 주기적으로 암검진을 받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 외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40.2%)이 가장 많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1.5%)', '검사과정이 힘들어서(16.4%)', '암발견에 대한 두려움(9.6%)'이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자궁경부암 검진권고안 개정위원회는 자궁경부암의 검진시작 연령을 기존 30세에서 20세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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