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기 교수팀, 섬유근육통 환자의 뇌영상 분석

▲ 정천기 서울의대 교수

국내 연구진이 뇌백질 이상이 섬유근육통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천기 서울의대 교수팀(신경외과)이 섬유근육통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여성 섬유근육통 환자 19명의 뇌를 확산텐서영상(MRI diffusion tensor image)으로 분석했다.

확산텐서영상이란 뇌에 존재하는 물 분자의 확산을 측정함으로써 뇌 구조물, 특히 백질을 시각화하는 영상 기법이다.

분석 결과 섬유근육통 환자는 나이와 성별이 동일한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백질의 연결성이 감소해 있었다. 백질은 신경세포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 연결 통로로, 이번에 나타난 연결성 감소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인 뇌량(뇌들보)에서 발견됐다.

또 하나 이번 연구에서 밝힌 흥미로운 점은 백질의 연결성 감소는 섬유 근육통 환자의 통증과도 관련이 있었다.

섬유근육통 환자를 통증 평가 척도(Short-Form McGill Pain Questionnaire)로 평가한 결과 환자의 주관적 통증 정도와 백질의 연결성 감소 간 유의한 상관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진단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기 위해선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기존 연구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섬유근육통 환자의 구조적 이상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섬유근육통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정천기 교수는 “섬유근육통의 유병률이 높음에도 중추신경계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다” 며 “이번 연구는 섬유근육통 초기의 뇌 내 변화 양상을 제시함으로써 질환의 뇌 기전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류마티즘학 분야 최고 국제 권위지인 Arthritis & Rheumat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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