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일동 학교측에 호소문 전달...대전협 "병원측 속히 사태 수습하라" 촉구

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경외과 전공의들이 탄원서에 이어 호소문을 작성했다. 병원에서 K과장에 대한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동산의료원 신경외과 전공의 일동은 3일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계명대 총장·이사장·이사 및 감사·조사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전공의들은 호소문을 통해 "앞서 지난달 24일 의국의 근본적인 체질 개혁, 교수들의 의식 변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다"면서 "탄원서는 현 의료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전공의를 비롯한 10만 의사와 일반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주일 지난 지금까지도 병원에서 방향이나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K과장은 전공의들이 만남을 거부했음에도 일방적인 사과를 했고, 언론 등에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는 낭설을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K과장이 전공의들에게 배후세력이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유포하는 등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면서 "탄원서 취지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동시에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전공의들의 순수한 목소리를 철저히 짓밟았다"고 성토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은 탄원서에 이어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밝히면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현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전공의 수련 환경 및 복지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동산의료원 일부 관계자들은 신경외과 전공의들에게 '이쯤하면 그만 됐다. 앞으로 의사생활하는데 있어서 불리해질 수 있으므로 좋게 가자'며 회유했고, 외부 접촉을 앞으로 하지 말라는 식의 협박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찬가지로 조사위원회에서도 K과장의 폭행이나 잘못된 업무 요구 등을 검토하는 것을 뒷전으로 두고, '탄원서 작성자'와 '주동자' 색출에만 급급한 실정이었다.

전공의들은 "아직도 문제의 K과장은 외래진료를 하고 있고, 또다른 S교수도 버젓이 전공의들과 회진을 돌고 있다"며 "제2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계명대의 빠른 사태 해결이 필요하다. 총장 및 이사장을 비롯한 조사위원회는 즉시 가해자들로부터 전공의를 철저히 보호하고, 관련 가해 교수들에게 공정하고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받은 대한전공의협의회 역시 "동산의료원 신경외과 전공의들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사태에 대한 올바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에 대한 상습적인 가혹행위와 인격모독을 일삼아온 가해자를 교육자로도, 또 의료인으로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가해자에 대한 징계로 해임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들에 대한 2차 가해 방지 보장을 요청하며, 나아가 가해자 징계로 그치지 말고 동산의료원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해당 병원과 의료계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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