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를 앞둔 남자 간호대학생 중 92.8%가 '학업단절 및 경력단절에 대한 문제'로 공중보건간호사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8월20일부터 9월13일까지 25일간 전국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자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전국 남자 간호대학생 9796명 중 무작위로 추출한 13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3.2%다.

조사 결과, 설문대상 중 군 입대를 앞둔 병역 미필자는 64.9%인 863명이었고, 이중 92.8%가 제도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84.3%가 '학업단절 및 경력단절에 대한 문제'를 꼽았다.

현재 전국의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자학생 수는 매년 크게 늘어 전국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자대학생 9796명에 달하며, 군 입대를 앞둔 병역 미필자가 65% 정도다.

만약 제도가 도입되면 매년 1500∼2000여명의 남자대학생이 공중보건간호사로 근무하게 되며, 지방의료원의 간호사 수급 문제 등 인력부족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간협 관계자는 "남자 간호대학생의 대부분이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하고 있어 학업단절 문제에 직면한다. 게다가 사회적으로도 간호사 인력부족 수급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공중보건간호사 제도를 도입하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방의료원의 간호인력난과 재정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언 대한남자간호사회 회장도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22개 지방의료원의 간호사 채용률은 53.3%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간호사 인력부족은 간호사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문제로 대도시 간호사 쏠림현상이나 간호사들의 대형병원 선호로 유발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공공성이 강조되는 지방의료원의 경우 간호인력 부족으로 경쟁력 없는 공공의료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중보건간호사제도가 도입될 경우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미경 국회의원과 신경림 국회의원(새누리당), 김광진 국회의원과 최동익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3일 오전 9시 국회의원회관 2층 회의실에서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을 위한 병역법 공청회'를 공동개최한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을 통한 지방의료원 간호인력 수급문제 해소방안'을 발표하고, 국방부와 병무청, 보건복지부 등 정부 당국자와 관련 전문가 단체, 시민단체 등이 패널로 참여해 공중보건간호사제도 도입을 통한 의료취약지역 공공병원에 대한 간호사 인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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