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4조5천억...쏠림현상 '여전'

수도권 환자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지방 환자가 수도권 병원에서 쓴 진료비는 총 6조7171억원에 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8일 '2013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2013년도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진료비는 56조257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3% 증가했으며,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10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만원가량 올랐다.

시군구별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전남 고흥군이 197만4340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남 의령군 197만3404원, 전북 부안군 192만5191원 순으로 노인층이 많은 농어촌지역에 집중됐다.

반면 연간 1인당 진료비가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 76만1590원, 창원 성산구 83만3609원, 용인시 수지구 85만3585원 순으로, 시군구 지역 간 최고 2.6배의 격차를 보였다.

각종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진료비 증가 추이와 더불어 '환자 쏠림' 현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진료비 56조2579억원 중 요양기관 소재지를 기준으로 타지역 유입환자의 진료비가 11조2269억원으로 20%를 점유했다.

타지역으로 간 환자들은 외래보다는 입원진료가 많았다. 입원진료비 19조8843억원 중 타지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가 5조4216억원으로 27.3%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 올라 온 타지역 환자들이 지난해 6조7171억원의 진료비를 사용했다. 이는 전체 타지역 유입환자 진료비의 절반 이상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서울의 경우 전체 내원일수는 1억8880만9000일, 진료비는 10조1618억원였고, 이 중 타지역 환자가 2048만일, 1조1773억원의 분포를 차지했다. 즉 서울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3~4명은 다른 지역에서 온 환자인 셈이다.

제주, 대구, 부산 등은 자신의 지역 내 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제주는 1334만일 중 지역 내 의료기관 방문일수가 1246만일로 93.4%를 차지했고, 대구는 92.4%(5218만일 중 4819만일), 부산 92.3%(8134일 중 7511만일)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의료기관 입내원일수 5130만일 중 4208만일을 관내 소재지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 82.0%로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경북 82.3%, 충남 82.8% 지역도 타지역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전남, 경북, 충남 등의 환자는 인근 지역인 광주, 대구, 대전을 비롯해 수도권 병원을 이용하는 경향이 큰 것이다.

▲ 환자거주지 기준 시도별 관내 및 타지역(유출) 진료실적 현황(단위 : 천일, 억원, %)

한편 7개 주요 질환별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의료보장 인구 1000명당 치주질환자는 316.8명, 감염성질환 219.9명, 관절염 118.7명, 고혈압 113.1명으로 나타났다. 정신 및 행동장애는 52.1명, 당뇨 48.3명, 간질환 24.1명 등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고혈압의 경우 강원지역이 1000명당 152.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은 전남이 64.7명, 치주질환은 광주 339.9명으로 가장 많았다. 관절염은 전남이 188.1명, 정신 및 행동장애는 전북 65.5명, 감염성질환은 광주 260.3명, 간질환은 전남이 30.3명 등으로 높은 분포를 보였다.

반대로 고혈압 환자의 경우 광주가 1000명당 90명으로 가장 적은 편이었고, 당뇨병 환자는 울산 41.4명, 치주질환은 경북 293.8명, 관절염은 경기 98.8명, 정신 및 행동장애는 울산 44.1명, 감염성질환은 강원 201.3명, 간질환은 충북 21명 등으로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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