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석 재활의학회 차기이사장

▲ (왼쪽부터)대한재활의학회 22대 방문석 이사장, 나은우 회장, 이시욱 총무이사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소득 수준에 합당한 재활의료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국립재활원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임기동안 바람직한 재활의료 전달체계 구축을 통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5일 열린 대한재활의학회 총회에서 차기이사장으로 선출된 서울의대 방문석 교수(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가 재활의료체계 개선을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재활의료체계에 대한 문제는 최근 학계의 최대 현안이다.

재활치료수가, 입원관리료 삭감, 제한된 비급여 항목 및 비전문인의 재활치료 처방 등이 임상현장에서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도 '바람직한 환자중심 재활의료체계'가 메인 세션의 주제로 선정됐다.  

방 교수는 "상대가치나 한정된 국민건강보험 재원 안에서 의사들끼리의 제로썸 싸움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왜곡된 상대가치, 총량을 벗어나 치료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국민들이 정당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재활의료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획일적인 입원료 산정기준을 꼽았다.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일상생활활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오랜 기간 의료진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개별 상태와 관계없이 입원 기간만 따져 보름이 지나면 10%, 한 달이 지나면 15% 삭감하는 현 보험수가 제도는 결과적으로 장기입원을 어렵게 만들었고 환자들은 한 달 단위로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돌아 다니는 신세가 됐다. 이는 치료의 연속성이나 기간 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재활치료의 특성을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일률적 잣대가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들에게 체계적인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보건복지부, 심평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성질환 및 노인병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도 현 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학회가 정책협조 차원에서 자문을 제공하는 형태다.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노하우와 더불어 미국, 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는 개략적인 틀이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바는 초기부터 충분한 계획 하에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시설이나 요양병원이 아닌 가정으로의 복귀율을 높이고 환자들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거나 나아가 본래 직업활동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다.

방 교수는 "선진국 수준의 적정 재활치료가 이뤄지려면 최소 하루 3~5시간에 이르는 물리치료, 언어 및 심리치료와 사회복지서비스 등 지금보다 3배 정도 양이 투입돼야 한다"며 "재원 문제로 당장은 어렵겠지만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고, 학회 본연의 임무인 학술활동과 진료환경 개선 부분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아주의대 나은우 교수(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가 차기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서울의대 이시욱 교수(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와 서울의대 신형익 교수(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가 각각 총무이사 및 총무간사로 세워졌다. 새로운 임원진들은 오는 1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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