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7616억 재정 낭비...식약처 기만 지나쳐" 지적

한의계에서도 천연물신약에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천연물신약과 관련 모든 논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내 '팜피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엉터리 답변을 내놓은 정승 처장에 대해 분노하며, 현행 천연물신약 사태를 토래한 책임자에 대해 즉각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최근 개최된 식약처 국감에서 현재 엉터리 천연물신약의 허가취소 및 판매중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문제점 투성이인 현행 천연물신약 개발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진행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질의를 통해 "정부가 지난 14년 동안 1조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한 천연물신약은 현재 선진국에서 허가조차 나지 않아 수출도 못하는 국내용 약으로 전락했다"면서 "결국 천연물신약 정책은 일부 제약업체의 배만 불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식약처장은 "천연물신약 사업은 식약처 소관이 아니다. 우리는 심사를 신속, 정확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에 대해 한의협 측은 "마치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과 사업이 식약처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내놨다"면서 "정 식약처장이 신성한 국감장에서 거짓을 고한 것인지, 아니면 해당 사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무능의 소치를 드러낸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의협은 "현행 엉터리 천연물신약 사업은 식약처 내 약사출신 공무원들의 검은 커넥션인 '팜피아' 작품"이라며, "아스피린과 같은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한다는 취지로 2000년 제정된 ‘천연물신약연구개발 촉진법의 순수한 취지를 무시한 채, 이들 팜피아가 관련 고시내용을 2002년, 2007년, 2008년, 2012년 등 수차례 변질시켜 지금의 사태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약처는 1조원이 넘는 막대한 혈세가 낭비된 천연물신약 사업을 자신들의 주관 업무가 아니라며 발뺌하고, 5년 6개월간 7600억원이 넘는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의협은 "식약처는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문제가 있는 천연물신약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적용을 철회하고 환수 조치를 취하는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책임회피에 급급한 식약처장은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연물신약과 관련한 고시를 바로 잡기 위해 한의협은 올해 1월 식약처를 상대로 관련 고시무효소송을 진행해 승소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천연물신약 관련 고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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