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지적재산권 인식 강화, 허가특허 앞두고 잰걸음

▲ 의약품 특허 국내 출원 현황(출처 : 특허청)

특허 역량 확보에 대한 국내 제약업계의 노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가 최근 발표한 '의약품 특허 국내출원 현황'에 따르면 내국인 특허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 아직까지는 외국인의 특허 출원이 더 많았는데, 국내 의약품 특허출원 중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1%로 국내출원 전체에서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율 76.8%와 비교할 때 더 낮은 양상을 보였다.

특히 1987년부터 2014년 7월까지 원천 핵심특허에 해당하는 특허권 존속기간 연장등록출원 건 중 89%가 외국인 출원이었다.

또한 국내 출원 상위 10개 제약기업의 출원건수는 글로벌 상위 10대 제약기업 6968건 대비 18.4% 수준인 1283건으로, 상대적으로 다국적사들보다 적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국내 제약산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결코 낮지 않다는 평가다.

모 변리사는 국내 제약사의 특허출원 역량에 대해 "국내사는 오리지널 신약개발에 대한 것보다는 주로 제네릭이나 개량신약 위주로 상정하게 되는데, 주어진 환경을 감안하면 이정도 성과는 상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특허출원 증가와 관련 "외국제약사는 오래 전부터 지적재산권이 제약사의 생명권이라며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한국은 시기적으로 뒤쳐졌는데, 물질특허 도입 이후부터 조금씩 인식했다가 제네릭과 블록버스터 사이에 분쟁이 많아지면서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또 2015년 허가특허연계제도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당장은 눈 앞의 소송이나 특허심판 쪽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지만, 평소 연구개발 성과를 특허로 연결시켜 회사의 전체적인 특허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상위제약사는 특허전담팀 등이 잘 꾸려져있지만 중소제약사로 조금만 내려가도 인력이 없다며, 특허가 제약업계와 관련 필수적인 분야인만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특허출원 상위 10대 기업은 한미약품이 289건으로 가장 많았고, SK케미칼이 178건, LG생명과학이 16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한올바이오파마(127건), 대웅제약(96건), 유한양행(95건), CJ(91건), KT&G생명과학(88건), 동아제약(87건), 종근당홀딩스(66건)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제약사는 노바티스가 1235건으로 가장 많았고 로슈 989건, 아스트라제네카 743건, 사노피 728건, 머크 697건, 바이엘 650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497건, 베링거인겔하임 480건, 화이자 479건, 얀센 470건 순이었다.

▲ (출처 : 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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