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마치면 '저체중' 관련 정책 및 제도에 집중 예정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관심사가 담배에서 비만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건강증진실과 빅데이터실은 비만과 관련된 연구, 정책 마련은 물론 위원회를 구축해 '비만 포털' 오픈을 앞두고 있다.

건보공단 빅데이터실 관계자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만'과 관련된 업무 계획을 밝혔다.
 

 

우선 빅데이터실에서는 건보공단일산병원, 건강증진실 등과 비만과 관련된 근거 연구, 위험성 연구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일산병원 연구팀과 정기적으로 만나 비만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당장은 예산이 없어 내년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비만포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의 '비만 포탈'은 앞서 공단의 '비만관리 정책 개선방안 및 보험자의 역할'이란 토론회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사이버상에서 비만, 다이어트 등에 관한 잘못된 지식이 돌고 있어 장기적으로 국민들이 더 큰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

이는 공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검진데이터는 물론 일산병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구축될 예정이며, 정보 제공은 물론 비만 정도에 따라 사용자에 따른 개별적 처방 메세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공단은 많은 사람들이 비만을 비롯한 건강지식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현재 건강인(IN)사이트의 모바일 서비스도 시행한다.

이 관계자는 "개인정보유출 우려 등으로 미래부의 승인 받지 못했다"며 "해당 부분을 보완해 내년쯤 승인이 날 것이며, 만약 승인 받으면 건강인 사이트 방문율 크게 높아져 국민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비만 포탈이나 모바일서비스 등은 유료화할 계획이 없다"며 "초고도비만은 저소득층, 농어촌 지방에 많아서 공공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빅데이터실은 '비만'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최근 일반검진 빅데이터를 토대로한 고도비만 및 초고도 비만에 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초고도비만이 2.9배, 고도비만은 1.7배 증가했고, 초고도비만은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해당 자료는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서 사회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같은 인식 확대는 비만 관련 정책을 이행, 추진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한 비만 관련 정보 구축 및 제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빅데이터실은 비만을 포함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다양한 지표를 개발하고 있으며,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운영해 원스톱 비만관리 종합사이트 구축, 개인맞춤형 비만관리프로그램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위원회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비만약제의 급여화를 논의하고, 고도비만환자들의 강력한 관리를 시행한다. 장기적으로는 비만세 등 관련 법령 정리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비만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법, 제도,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며, 비만이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할 수 있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단은 비만에 대한 연구와 기준 및 정책 마련을 마친 후, 저체중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거식증 등 저체중으로 인한 진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 성장기 저체중은 추후 성인 질환의 원인이 돼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비만에 대한 정책, 제도가 완성되면 저체중으로 시선을 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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