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S 가능한 모든 천식환자에 써야

▲ 한국형 천식진료지침. 2004년 첫 판이 나온 이후 10년만에 개정됐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최근 10년만에 선보인 한국형 천식치료 진료지침의 핵심은 1차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임상적 진단 단계부터 보기 쉬운 알고리듬으로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일단 환자가 내원하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병력과 신체검진을 거친 후 폐활량/최대호기유량 측정 및 가역성 검사로 천식을 확진하면된다. 병력과 신체검진은 치침내 표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꼭 이러한 단계를 거치지 않더라도 임상적으로 치료가 시급하고 천식 이외의 다른 진단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될 때는 폐활량/최대호기유량 측정 및 가역성 검사 전에도 속효성 베타작용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약제 투여후 반응을 평가하고 진단검사를 1~3개월 내에 시행하면 된다.

천식의 조절 상태는 주간 천식 증상(주당 두 번 이하) 및 주간 활동 제약이 없고, 야간 천식 증상이 없으며, 추가적으로 증상완화제를 사용(주당 두 번 이하)하지 않으면서 정상 폐기능이 유지될 때이다.

또 천식이 진단된 경우 향후 위험성을 알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지표는 폐기능으로 진단 당시 뿐만 아니라, 치료 이후 3~6개월, 그리고 추적중에 주기적으로 폐기능을 평가하면 된다.

치료에서는 조절제로의 흡입스테로이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지침에서는 흡입스테로이드는 천식 조절상태를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약물로 가능한 모든 환자에게 사용해야한다고 돼 있어 천식진단 환자라면 주저없이 사용하면 된다.

이후 추가하는 증상완화제는 흡입속효성 베타작용제, 속효성항콜린제 순으로 사용하면된다. 만약 증상완화제의 사용 횟수가 많아지면 천식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을 뜻하므로 의사는 치료 약제를 재평가해야한다.

이번 지침에는 질환 특성상 치료이후에 따른 단계적 접근법도 제시돼 있다. 총 5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단계별로 우선조절제와 차선조절제 그리고 증상완화제를 권고하고 있다.

1단계와 2단계에서는 저용량흡입스테로이드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시 속효성베타작용제를 추가하면된다. 저용량 흡입스테로이드에도 증상이나 급성악화가 지속되면 3단계에 해당되는데 이때에는 흡입스테로이드/지속성베타작용제를 쓴다.

환자에 따라 지속성베타작용제대신 류코트리엔길항제나 테오필린을 쓸 수도 있다. 4단계에는 중간 또는 고용량 흡입스테로이드/지속성베타작용제를 사용하고 5단계에는 현재의 치료제로는 효과가 없으므로 면역치료와 같은 것을 써야하므로 전문의에 전원시키면 된다.

기타 및 새로운 약제에 티오트로피움, 테오필린, 경구용베타차단제, 항인터루킨-5제제, IL-13항체, 다클리주맙 등이 추가됐다. 이중 티오트로피움은 흡입스테로이드와 흡입지속성베타작용제 사용에도 잘 조절이 되지 안는 천식환자에 추가할 경우 폐기능을 호전시킨다고 돼있어 기존 약제에 실패한 환자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신 지침인 만큼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천식-COPD 복합증후군(ACOS)에 대한 진단 및 치료 방법도 들어있다. ACOS는 천식과 COPD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은 없지만, 임상적 특징이나 폐활량 검사를 통해 어느정도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해놨다.

ACOS의 임상 특징은 대체로 40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운동시 호흡곤란을 포함한 호흡기 증상은 지속적이나 가변성이 현저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정의했다. 폐기능면에서는 기류제한이 완전히 가역적이지는 않으나 종종 현재 또는 과거의 가변적 기류제한이 나타날 수 있다.

폐활량 검사상으로는 1초 강제호기량 80% 이상이면 경증 ACOS로 볼 수 있고, 기관지확장제 투여후 1초 강제호기량이 12% 이상이면서 그 양이 200mL이상이면 ACOS를 고려해야한다고 했다. 나아가 기관지확장제 투여후 1초 호기량이 12% 초과이고, 양도 400mL 초과하면 ACOS로 진단해도 된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른데 천식 가능성이 높고 COPD 가능성이 낮은 경우 흡입스테로이드 또는 흡입스테로이드+흡입지속성베타작용제가 추천되며, 반대로 COPD 가능성이 높은 ACOS인 경우는 흡입지속성베타작용제/흡입지속성항콜렌제에 흡입스테로이드제를 추가하거나 뺀다. ACOS 악화 치료 근거는 없기 때문에 천식과 COPD 치료지침에 근거해 상황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이와 함께 급성악화를 1차 의료기관에서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됐다.

지침에 따르면, 20% 미만의 최대호기유량 감소, 야간기상, 또는 기관지 확장제 사용의 증가와 같은 경한 천식의 급성악화는 가정이나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할 수 있으며, 이때 치료는 흡입속효성베타작용제의 횟수를 1시간 동안 20분 간격으로 4~10회 반복흡입하도록 하면된다.

이후 중증도에 따라 경증이면 3~4시간마다 4~6회 , 중등증이면 1~2시간 마다 6~10회 흡입한다. 아울러 전신스테로이드는 환자의 사망, 재발, 입원 및 증상완화제 사용을 줄여주기때문에 조기에 쓰고, 흡입스테로이드는 악화 방지효과가 없으므로 추천되지 않는다.

환자와의 소통 교육에 대한 노하우도 담겨 있다. 천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효과적인 의사 소통 기술과 환자들에게 천식에 대한 건강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양의대 김태형 교수(한양대구리병원 호흡기내과)는 "천식 진단, 평가, 감별진환 부분의 소개에서 증상과 폐기능 검사를 함께 고려하도록 했고,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적용을 위해 천식증상을 판별할 수 있는 유용한 질문들과 폐기능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내용을 표로 정리해서 담았다. 또 환자를 평가하는 알고리듬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10월 24일 최종판을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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