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14] 항혈전치료
ATLANTIC, 심근경색 환자 병원도착 전 투약효과 검증

PCI 전 관상동맥재관류 개선은 실패···PCI 후 스텐트혈전증 위험 81% 감소

 
[바르셀로나=이상돈 기자]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이 예정된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게 사용되는 항혈소판제(P2Y12억제제) 티카그렐러의 투여시간을 앞당긴 결과, PCI 후 스텐트혈전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증(STEMI) 발생 환자에서 티카그렐러 투약시점을 병원도착 전과 후로 나눠 예후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병원도착 전 구급차에서 티카그렐러를 투여할 경우, 병원도착 후 심도자실에서의 투약과 비교해 PCI 전에 관상동맥 병변의 혈류를 개선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PCI 후 스텐트혈전증 위험은 81%까지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프랑스 피티에살페트리에병원의 Gilles Montalescot 교수는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ATLANTIC 연구결과를 발표, 이 같이 밝혔다.

▲ Gilles Montalescot 교수
Montalescot 교수는 "과거 병원도착 전 항혈전제 투여를 통해 STEMI 환자의 관상동맥 재관류를 개선할 수 있었다"며 "PCI 시술을 받는 STEMI 환자에서 원내 티카그렐러 투여를 통해 클로피도그렐 대비 혜택이 입증된 바 있고, 다만 티카그렐러 조기투약의 안전성과 잠재적 혜택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어렵다"며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ATLANTIC 연구는 매우 흥미롭게 디자인됐다. 증상발현 후 구급차에서 심전도 검사(EKG)를 통해 STEMI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 환자들을 병원도착 전 구급차에서 티카그렐러(부하용량 180mg)를 투여하고 병원도착 후 위약(부하용량)으로 치료하는 pre-hospital 그룹(909명) 또는 구급차에서 위약을 투여받고 병원도착 후 티카그렐러로 치료하는 in-hospital 그룹(953)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이렇게 배정된 환자들은 구급차를 통해 PCI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한 모든 환자들은 연이어 티카그렐러 90mg 1일 2회 요법으로 30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1차 종료점은 PCI 전 ST분절 상승의 소실(ST-segment resolution)이 없는 경우와 관상동맥 병변의 혈류회복(TIMI 3 flow)이 없는 경우를 동시에 평가했다.

Montalescot 교수는 먼저 STEMI 환자의 증상발현에서 구급차를 통해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기 까지의 onset to needle time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증상발현 후 구급차에서 ESK를 통한 진단까지는 평균 71분, 구급차에서 티카그렐러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병원에 도착해 티카그렐러 또는 위약을 투여하기 까지는 평균 31분이 소요됐다.

즉 병원도착 전 티카그렐러 투여군의 경우 병원도착 후 투여군에 비해 투약시간이 31분 앞당겨진 것이다.

결과는 두 가지 1차 종료점에서 pre와 in-hospital 그룹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T분절 상승의 소실이 없는 경우 P=0.632, 관상동맥 병변의 혈류회복이 없는 경우 P=0.8214). 병원도착 전 티카그렐러 투여를 통해서도 병원도착 후 투여와 비교해 PCI 전 관상동맥 재관류 개선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Montalescot 교수는 "PCI 후 스텐트혈전증에 있어서는 두 그룹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PCI 후 30일 시점에서 스텐트혈전증 빈도가 0.2% 대 1.2%로 in-hospital 그룹의 상대위험도가 81% 낮았다(hazard ratio 0.19, P=0.0225).

이에 대해 미국 하버드의대 Elliott Antman 교수는 "티카그렐러를 31분 앞당겨 투여해 STEMI 환자의 스텐트혈전증 위험을 유의하게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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