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GASUS-TIMI 54 연구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 서막 장식

심근경색증(myocardial infarction, MI) 후 티카그렐러 이중항혈소판요법의 장기적 임상혜택을 검증한 PEGASUS-TIMI 54 연구가 올해 미국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ACC 2015)의 서막을 장식했다.

매년 초 전세계 심장학계에 새로운 의학적 근거와 치료방향을 제시·공유·토론하는 국제 학술제전에서 MI 후 안정된 상태의 환자들에게 아스피린에 더해지는 P2Y12 억제제 티카그렐러 전략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경우 최대 3년까지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를 이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고된 것이다.

이로써 티카그렐러는 PLATO와 ATLANTIC에 이어 PEGASUS-TIMI 54 연구를 거치면서 MI 환자의 급성기 및 장·단기 치료근거를 모두 갖추게 됐다.

미국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의 Marc S. Sabatine 교수는 지난 15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ACC 2015 현장에서 PEGASUS-TIMI 54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적어도 연구시작 1~3년 전에 MI를 경험한 환자들에게 아스피린과 티카그렐러의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적용해 최대 36개월까지 치료·관찰한 결과, 위약군 대비 심혈관 원인 사망·심근경색증·뇌졸중 상대위험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결론이다. 다만 주요출혈 위험은 티카그렐러군에서 더 높았다.

▲ 티카그렐러 이중항혈소판요법의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 복합빈도
출처: ACC 2015 press release

이번 연구는 기존에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서 확인된 티카그렐러 급성 및 단기치료의 심혈관사건 예방 혜택이 MI 후 안정된 상태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 치료에서도 가능할 것인가를 보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심근경색증 등 ACS 환자에게 혈전성 심혈관사건 예방을 목적으로 급성기 단계에서부터 아스피린과 P2Y12억제제의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적용, 이를 최대 1년까지만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후에는 아스피린만의 항혈소판요법이 계속된다.

일부 가이드라인은 신규 제제가 등장한 이후로, 이중할혈소판요법의 P2Y12 억제제 선택으로 티카그렐러를 우선 언급하고도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아스피린과 티카그렐러의 1년 치료를 통한 심혈관사건 예방 혜택이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티카그렐러는 현재 ACS 성인 환자에서 아스피린과 병용해 혈전성 심혈관사건 감소에 사용하도록 1일 2회 90mg 경구요법이 허가된 상태다.

Sabatine 교수팀은 심근경색증 발생 1년 후 환자에게 이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적용했을 때 장기적으로 임상혜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키 위해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를 진행했다.

연구시작, 즉 무작위 배정이 이뤄지기 최소한 1~3년 전에 심근경색증을 경험한 환자들로, 고령·당뇨병·다혈관 관상동맥질환·만성 신장질환 중 적어도 한 가지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했다.

총 2만 1162명의 환자들이 아스피린에 더해지는 티카그렐러 1일 2회 90mg, 티카그렐러 1일 2회 60mg, 또는 위약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33개월(중앙값)의 관찰이 이뤄졌다. 1차 종료점은 심혈관 원인 사망·심근경색증·뇌졸중의 복합빈도를,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TIMI 주요출혈 위험을 평가했다.

종합하면 심근경색 발생 후 12개월 이상이 경과한 안정된 환자에서 아스피린 + 티카그렐러 이중항혈소판요법의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를 최대 3년까지 장기적으로 관찰한 것이다. 또 임상현장의 치료패턴으로 본다면 심근경색증 후 1년간의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 병용요법을 티카그렐러 치료로 계속 연장했을 경우 장기적 혜택을 봤다고도 할 수 있다.

결과는 3년 시점에서 티카그렐러 90mg과 60mg 그룹의 1차 종료점 빈도가 각각 7.85%와 7.77%로 모두 위약군(9.04%)과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티카그렐러 90mg군은 위약군 대비 심혈관사건 상대위험도가 15%(hazard ratio 0.85, P=0.008), 60mg군은 14%(0.84, P=0.004) 낮았다.

연구팀은 "티카그렐러의 임상혜택이 치료초기부터 위약군과 차이를 보였으며, 이 효과가 연구종료 시점까지 유지됐다"고 밝혔다.

주요출혈 위험은 티카그렐러 90mg군 2.60%(hazard ratio 2.69, P<0.001)와 60mg군 2.30%(2.32, P<0.001)로 위약군의 1.06%와 비교해 높았다. 반면 두개내출혈 또는 치명적 출혈 위험은 0.63%(1.22, P=0.43), 0.71%(1.20, P=0.47), 0.60%로 세 그룹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조명된 부분은 티카그렐러 60mg 요법이다. 약제는 현재 1일 2회 90mg이 사용되고 있는데, 급성기에서 더 나아가 안정된 상태의 장기적 혜택을 본다는 측면에서 60mg 요법을 임상연구에 적용했다.

결과는 약제의 효과가 90mg, 60mg 모두에서 우수함의 차이가 없었던 데 반해, 출혈 관련 안전성은 60mg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연구팀은 이에 근거해 "두 용량의 임상혜택 차이가 유의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60mg 요법이 위험 대비 혜택에 있어 보다 매력적"이라며 "내약성에 문제가 없는 한 MI 환자에게 티카그렐러 치료를 장기적으로 지속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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