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루타마이드 복용시 전립선암 진행 및 사망 위험 각 81% · 29%↓

▲ 서울아산병원 김청수 교수

최근 전립선암 치료에 차세대 남성호르몬 억제제인 '엔젤루타마이드'를 단독으로 사용해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 교수와 미국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암센터 토머스 비어 박사팀이 전 세계 207개 센터에 등록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717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연구를 시행한 결과 엔젤루타마이드 복용이 암 진행 및 사망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엔젤루타마이드는 경구로 복용하는 최근 상용화된 차세대 남성호르몬 수용체(Androgen-receptor) 억제제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후 복용 시 생존의 증가를 보였지만,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게 단독으로 쓰였을 때 그 치료 효과는 확인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항암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717명을 엔젤루타마이드 복용군(872명)과 위약 복용군(845명)으로 나눠, 엔젤루타마이드(혹은 위약) 160mg을 1일 1회 복용시켰다.

복용 치료 효과는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의 암 진행 및 사망 위험도를 통해 확인했고, 암 진행 위험도는 방사선 진단상 무진행 생존기간으로, 사망 위험도는 총 생존율로 각각 평가했다.

추적 관찰 12개월 째 무진행 생존기간율을 살펴보았을 때 엔젤루타마이드 복용군은 65% 위약 복용군은 14%로 나타났다. 특히 엔젤루타마이드 복용시 암 진행 위험도가 무려 81%(조정값)나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적 관찰 33개월 째 총 생존율은 엔젤루타마이드 복용군에서 626명(72%)의 환자가 생존했고 위약 복용군에서 532명(63%)의 환자가 생존해, 엔젤루타마이드 복용시 사망 위험도가 29%(조정값)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엔젤루타마이드는 이와 같이 암 진행 및 사망 위험도를 낮추는 것 외에도 ▲항암치료 시작까지의 기간 증가 ▲골전이 합병증(skeletal related event) 감소 ▲전립선 특이항원(PSA) 증가 등과 같은 2차적 관점에서의 치료 이득도 가져왔다. 다만 피로감과 고혈압이 엔젤루타마이드의 임상 합병증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김청수 교수는 "엔젤루타마이드는 '도세탁셀'이라는 항암제로 치료한 전력이 있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한 2차적인 약물로 쓰여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환자들이 도세탁셀을 거치지 않고 엔젤루타마이드를 직접 사용했을 때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연구"라며 "병원에서 주사해야 하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하루에 한번 먹는 것만으로도 암 진행 및 사망 위험도를 크게 낮췄다는 점은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는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NEJM)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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