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진주 교수팀, 과도한 남성호르몬 때문이라는 사실 알아내

▲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김진주 교수

국내 연구팀이 월경이 규칙적이지 않은 '다낭성난소증후군'에 흔하게 나타나는 지방간이 남성호르몬 과다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서울의대 김진주·김동희·최영민 교수(강남센터 산부인과)팀이 비만이 아닌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를 검사 분석한 결과 혈액속의 높은 남성호르몬은 지방간 위험도를 2배가량 증가시킨다고 21일 밝혔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흔한 내분비질환으로 폐경 전 여성의 약 12-20%라고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단순 산부인과 질환으로 봤으나, 인슐린 저항성 등으로 인한 남성호르몬 상승이 월경 장애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대사질환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비만 동반 비율도 높으며, 비만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 인슐린 저항성, 비만과 연관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다. 최근까지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지방간 증가는 지금까지 비만 때문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연구결과 비만하지 않아도 비알코올성지방간 위험도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혈액 내 남성호르몬이 높을수록 더 위험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여성이 지방간에 취약함을 알 수 있었다. 

비알코올성지방간과 다낭성난소증후군 모두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의 공통 위험요소가 있어, 두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를 방문한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정상여성 중 비만하지 않은(BMI; 25 미만) 여성 총 1,167명에게 복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지방간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 지방간 빈도는 약 5.5%로 정상 2.8%보다 2배 가까이 높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지방간 위험도를 약 2.6배 증가시켰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남성호르몬 과다로 월경이 불규칙한데, 혈액 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지방간 위험도를 약 2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주 교수는 "평소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고 몸에 털이 많거나 여드름이 많은 것처럼 남성호르몬 과다 증세가 있으면, 비만이 아니더라도 지방간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양약물학과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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