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최남섭 회장, 치과계 어려움 토로 및 대처 방안 제시

"치과의사 95%는 개원의로 구성된다. 하지만 요즘 갓 졸업한 예비치과의사들은 열기만 하면 망하는 현실때문에 개원을 못하고 놀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회장은 16일 보건의료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같은 어려움을 밝히면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최 회장은 "개원을 하게 되면 투자비용도 회수하지 못하고 빚더미에 앉기 일쑤"라며 "기업형사무장병원의 페이닥터로 가거나 놀고 있는 치과의사 인재들이 많다"고 운을 뗐다.

또 페이닥터로 취직을 하더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낮은 액수를 받고 일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치협 집행부는 앞으로 치대 입학정원 줄이는 데 힘쓸 예정이다. 최 회장은 "고등교육법령에 의학 정원외입학 부분을 개정해 3.4%를 줄이고, 정부 및 소비자 단체와의 TFT를 꾸려 5% 감축하는 등 약 10%의 정원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치과의사들의 영역을 확대하는 일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화상태에서 정원만 줄인다고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순 없다"며 "다양한 직종으로의 영역 확대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중동, 아시아권 등에 치대를 세워 취직까지 연계하는 '해외진출의 길'을 모색할 방침이며,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치과의료행정직, 연구직 등의 확대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해외진출 시 언어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부생때부터 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현재 협회와 대학에서 공동으로 해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최종적으로는 국가기관과의 MOU를 통해 해외환자 유인 뿐 아니라 해외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끌어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과계 심각한 어려움..."사무장병원 때문"

이러한 젊은 치과의사들의 취업난은 동네치과의 어려움과 치과계 양극화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동네치과들을 살리고 개원을 보다 쉽게 이룰 수 있도록, 집행부는 "중소기업 특별 세액 감면업종에 포함될 수 있도록 세재개편과 관련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양극화'를 없애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즉 일부 기업사무장치과병원만 잘 사는 구조를 타파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치과 특성상 대부분 1차의료기관이지만, 수익의 대부분은 기업형 사무장치과병원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동네치과의 환자를 모두 유인해 가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무장치과나 명의대여 위장한 기업형치과 등은 이윤추구를 위해 공격적, 상업적 경영을 펼친다"며 "결국 1차 동네치과는 경영조건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현상유지도 못한 채 줄줄이 폐업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젊은 의사 취업난, 동네치과 경영난 해결을 위해 '사무장병원'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튼튼병원의 사무장병원의 판결이 나오는 등 정부의 사무장병원 압박이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1인1개소법을 위반한 치과병원들을 찾아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사무장병원은 결국 정부의 영리 자법인 허용 등 투자활성화대책과 연관이 있다"면서, "의료영리화 저지를 위해서 치협이 보건의료단체 선두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집행부는 사무장병원에 대한 근거 및 자료수집, 검·경 고발은 물론 최 회장이 직접 위원장으로 있는 '사무장병원 척결 및 의료영리화저지 특별대책 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련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치협 집행부는 국민 신뢰 회복에 힘쓸 방침이다. 그는 "5월1일 취임 후 국민신뢰를 깨뜨릴 리베이트 및 불법정치자금 의혹, 치과전문의 논란 등의 사태가 줄지어 터졌다"며 "앞으로 국민 신뢰회복에 역점을 두고 집행부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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