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형외과의사회 설문조사 분석결과 발표

유명한 의사를 찾아온 환자에게 직접 수술할 것처럼 상담한 후, 수술실에서는 환자에게 수면마취제를 투여한 다음 상담했던 의사는 나가고, 환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다른 의사가 수술을 하는 대리수술.

환자가 잠에서 깨기 전에 대리의사인 유령의사는 수술실을 나가기 때문에, 환자는 자신을 상담해준 유명 의사가 수술한 줄 알게 된다.

11일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이 같은 유령의사(쉐도우닥터)에 대한 국민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최근 대형 성형외과병원에서 경력이 오래된 '멘토'의사들이 상담한 후 수술예약을 잡으면, 경력이 짧은 '멘티’의사가 수술실에 들어가 대리수술을 하는 사례가 수차례 적발됐다.

이에 대해 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성형수술은 환자를 처음 대면하는 순간부터 수술할 의사가 상담해야 한다"며 "환자의 요구에 맞는 수술법과 수술가능 여부, 수술 중 주의사항, 수술난이도 등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령의사는 환자가 마취돼 잠든 상태에서 처음 보고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가 수술하려는 근본적인 의도를 알 수도 없다"며 "게다가 환자의 해부학적인 상태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회 뿐 아니라 일반국민 역시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령의사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2개의 조사기관에서 60세 이하 성인 각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및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은 유명한 의사, 유명한 병원을 선호했으며, 자기가 선택한 의사가 자기를 수술하지 않을 것을 알았다면 66.9%에서 수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러한 행각을 저지른 의사 뿐 아니라 해당병원에서도 환자 58.6%가 수술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비도덕적 행위에 대해 환자들은 사기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76.5%에 달했으며, 가중 처벌을 바란다는 답변은 78.2%로 나타났다.

의사회는 "환자들이 유명병원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역이용해 유령의사를 만들었다"며 "유령의사에 대한 분노가 매우 강하므로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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