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구자 등 분야 전문가 제약산업 신약개발 진단

▲ 대한민국 의학 엑스포에서 '제약산업! 미래의 전략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을 주제로 의약학 합동 심포지엄이 열렸다.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축구의 메시처럼 제약계의 메시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 방영주 교수가 국내에서 글로벌 신약이 나오기 위해서는 '메시' 같은 업계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가 27일부터 개최한 '대한민국 의학 엑스포 2014'에서 의약학 합동 심포지엄 파트에서는 '제약산업, 미래의 전략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을 주제로 연구자와 산업 관계자 등이 각각의 시각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우리나라 신약개발 멀었다"

방 교수는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량은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멀었다고 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신약개발 리스크가 커지면서 화이자도 아스트라제네카를 M&A 하겠다는 판국에 글로벌까지 갈 수 있는 규모의 회사가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것.

또 수 많은 벤처들이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큰 회사에 넘어가 개발되는 것이 현실이며, 미투 제품이 아닌 퍼스트 인 클레스를 만들 능력은 아직 모자라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벤처회사가 그나마 살아남으려면 창업투자회사와 같이 가야하는데, 예전에 바이오벤처라면 돈을 던지다가 아픔을 맛 본 창업투자회사들이 이제는 어디다 돈을 대야할지 몰라한다고 밝혔다.

특히 R&D 마인드를 갖고 있는 과학자, 전문인력의 부재를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 R&D에서 연구자의 역할은 돈 다음으로 중요한데, 좋은 화학물질을 만들면서도 의사, 약학자와 소통할 수 있는 소양을 가진 전문가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그는 "생물학자, 약학자와 대화하는 역할을 맡는 연구자가 필요하며, 연구자가 이런 역할을 하면 신약개발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퍼스트 인 클레스의 연구자는 말그대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특특 A급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축구의 메시같은 사람"이라고 꼽았다.

이어 "메시는 아르헨티나 사람이다. 그렇지만 메시를 우리가 투자하는 축구팀의 선수로 만드는 방법은 있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보고 기가 막힌 신약을 만드는 일부 과정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다면 거기에도 기회가 있다"고 제안했다.

"잘하는 제네릭도 꾸준히 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이선희 의약품심사부장은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제네릭 등을 통해 단기적인 수익창출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80% 이상은 제네릭 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테바나 란박시 같은 글로벌 제네릭 기업들은 좋은 품질의 제네릭들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는 것.

이 부장은 "우리나라도 쉬운 것부터 빨리 수출하면서 번 돈으로 개량신약도 하면서 혁신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화이자 같은 글로벌 제약사도 제네릭을 갖고 한국에 들어오며, 혁신적인 신약이 안나와서 단기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만이라도 임상해서 판매하는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식약처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링 위에 올라온 허가·심사를 신청한 사람만 상대했고 개발단계와 그 뒤에 진행되는 것에 대해 많이 쳐다보지 않았다"며 "이제 전주기 임상시험과, 제품화에 대한 네비게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방법론적으로는 제약사가 진행한 임상시험을 갖고 제한적인 허가를 부여하고, 그 이후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허가를 늘리는 것이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어려운 다른 국가도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식약처도 이를 도입해 게이트키퍼가 아닌 속도관념을 갖고 있는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패널로 나온 대웅제약 이봉용 연구본부장은  지금까지 했던 미투전략이나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보다 퍼스트 인 클래스 전략이 필요하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인력을 배출할 시스템도 중요한데, 복지부 등 정부에서 특성화대학원을 만드는 작업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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