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HR 양성 유방암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호르몬수용체(HR)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타목시펜 복용기간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2014년 05월 27일자)에는 유방암 환자의 보조내분비요법에 대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가이드라인개정판이 발표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만에 개정된 것으로, HR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타목시펜을 최대 10년까지 복용하라는 것이 주요 골자를 이루고 있다.

ASCO 전문가 패널의 공동위원장이자 이번 가이드라인의 주저자인 Harold J. Burstein 교수(다나-파버 암연구소)는 "타목시펜의 장기투여 효과를 입증한 최신 데이터를 토대로 권고안을 구성했다"면서 "폐경 상태에 관계없이 타목시펜을 10년간 복용하는 것이 유방암 환자의 재발 예방 및 생존율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재발 및 사망률 감소 효과…대규모 RCT 통해 입증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큰 변화는 HR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타목시펜을 10년간 복용하도록 권고한 점이다.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AI) 치료기간을 5년으로 제한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폐경 상태에 관계없이 HR 양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여성 환자는 보조내분비요법을 시행해야 하고, 첫 5년간은 타목시펜을 복용하되 5년 후에는 폐경 상태에 따라 타목시펜 또는 AI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근거수준: 상, 권고수준: 강함).

이미 폐경한 환자라면 타목시펜이나 AI 사용에 제한이 없지만, 다만 폐경 전이거나 이행기, 폐경 여부가 불확실한 여성에서는 AI가 권고되지 않는다(근거수준: 상, 권고수준: 강함).

가이드라인 개정위원회는 2009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시행된 무작위대조연구(RCT)를 대상으로 생존율, 질병 재발률 및 이상반응 발생 등을 검토한 결과 타목시펜을 5년만 복용하고 중단하는 것보다 10년까지 유지하는 것이 재발률 및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지난해 발표됐던 ATLAS 연구와 aTTom 연구가 근간이 됐다. 다만 2010년 개정 이후 AI 사용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새로운 근거가 나오지 않았다.

 

ATLAS 연구

ATLAS 연구는 에스트로겐수용체(ER) 양성인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타목시펜 복용기간에 따른 재발률과 사망률을 비교한 최초의 대규모 RCT다(Lancet 2013;381:805-816).

타목시펜을 5년간 복용한 조기 유방암 환자 1만2894명을 두 군으로 나눠 각각에서 복용을 중단하거나 추가 5년간 유지하도록 했고, 매년 재발, 이차암 발생, 입원 또는 사망 여부를 추적했다. ER 양성인 여성 환자 6846명에 대한 예후를 확인했고, ER 양성·음성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타목시펜을 10년간 복용한 ER 양성 유방암 환자 3428명 중 617명에서 재발한 것으로 확인돼 5년만 복용한 환자(3418명 중 711명)에 비해 유방암 재발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p=0.002). 또한 유방암 사망건수는 타목시펜 10년 복용군에서 331건, 5년 복용군에서 397건 발생했고(p=0.01), 전체 사망률 역시 각 군에서 639건, 722건 발생해 장기 복용으로 인한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p=0.01).

이러한 효과는 10년 이후부터 극대화 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5~9년간 관찰 결과에서 재발 위험이 10%, 사망률이 3% 낮아진 데 반해 9년 이후에는 각각 25%, 29%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14년의 추적기간 동안 누적 재발률은 타목시펜 10년 복용군에서 21.4%, 5년 복용군에서 25.1%였고, 유방암 사망률은 각각 12.2%, 15.0%였다.

한편 자궁내막암 누적 발생 위험은 타목시펜 10년 복용군에서 3.1%였고, 그로 인한 사망률이 0.4%로 나타나 대조군(자궁내막암 발생률 1.6%, 사망률 0.2%)보다 높았다.

 

aTTom 연구

ATLAS 연구 이후 영국에서는 여성 유방암 환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aTTom 연구가 진행됐다(J Clin Oncol. 2013;31:6s; supplement, abstract 5). ER 양성 유방암 환자 2755명과 ER 상태를 알 수 없는 환자 4198명이 포함됐고, 무작위 배정된 5000여 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이 연구에서도 5~9년까지는 타목시펜 복용기간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는데, 20년째 이후 타목시펜을 10년간 복용한 환자에서 5년만 복용한 환자에 비해 유방암 사망률이 25% 감소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타목시펜 10년 복용군의 자궁내막암 발생건수(102건)가 5년 복용군(45건)보다 2.2배(p<0.0001) 높게 보고됨에 따라 자궁내막암 위험 증가 문제가 지적됐는데, 자궁내막암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보다 유방암 사망률 감소 혜택이 월등히 높게 나타남에 따라 타목시펜 10년 복용을 지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도출됐다.

이에 대해 ASCO 패널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시간의대 Jennifer Griggs 교수는 "HR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보조내분비요법을 10년까지 시행했을 때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유방암 치료과정에서의 많은 결정사항과 마찬가지로 임상의들이 치료 혜택 및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환자들과 상세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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