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들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해 온전히 허용하지 않았다. 대면진료를 제외한 모니터링만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명희 신임 회장은 18일 임상초음파학회 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2차 의정협의 결과에 따라 의사들도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하긴 해야 하지만, 모든 부분을 이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내과는 수가 인하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추진 방향이 나오고부터 '전공의' 지원마저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지방의 한 병원에서는 전공의 4명을 뽑는 데 1명도 오지 않았고, 모 대학병원에서는 1명 뿐이었던 전공의가 중간에 관두면서 곤경에 처한 바 있다"며 "전공의의 지원율 하락에 '원격의료'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시범사업에 참여할 때 진단이나 처방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2년전 시행했던 스마트케어시범사업 중 E모니터링 부분 정도만 참여하고, 대면진료부분은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범사업의 기간이 매우 짧은 부분도 문제삼았다. 그는 "정부에서도 6개월만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시범사업 기간을 더 늘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안이 올라가 있지만 아직 복지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에서 기초연금법 통과로 심기가 불편한 상태"라며 "당론이나 의료계 여론을 보더라도 원격진료법안이 쉽게 통과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과의사회장 뿐 아니라 오는 6월부터 대한임상초음파학회의 차기 이사장으로서 '대학-개원가의 징검다리'역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선 "4000여명의 회원이 모인 것은 초음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지 보여줌과 동시에, 그간 내과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초음파 교육이 부재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학회를 통해 중급, 고급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며 "2기 집행부부터는 학술적인 측면을 강화해 초음파급여, 질관리 등을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증제에 '갱신'기간을 부여하고, 3회이상 학술대회 참여, 각 분야별 일정 시간 및 수준 도달 등 발급 기준을 강화해 인증제를 깐깐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