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현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알레르기비염 환경보건센터 연구팀장

 

알레르기 비염은 비점막에서 IgE 매개형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켜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을 잘 동반하며 소아에서는 천식과 아토피피부염과 같이 공존되는(co-morbidity) 알레르기 질환으로서 원인에 따라 계절성 비염과 통년성 비염으로 나뉜다.

진단
알레르기 비염은 비전염성 감각과민증 비염(hyperesthetic non-infectious rhinitis)의 하나로서 재채기, 수양성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이 있으면서 1개 이상의 알레르겐이 증명이 될 때 진단하게 된다. 알레르겐의 증명은 피부시험이나 혈액검사로 확인하게 된다. 혈관운동성 비염(vasomotor rhinitis)과 호산구증가증후군 비염(rhinitis with eosinophilia syndrome)도 감각과민증 비염에 속하는 질환이어서 재채기, 수양성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증이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IgE 특이 알레르겐은 없다. 소아에서는 특히나 학령전기소아에서는 잦은 감기로 인해서 코감기가 계속 이어지며, 비부비동염(rhinosinusitis)이 흔하게 발병하고 증상이 지속되고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이들을 알레르기 비염으로 혼동할 수도 있다.

유병률
알레르기 비염 관련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만으로 해서 얻은 유병률은 국내에서 많이 발표됐다. 2012년에 서울시 3만 1201명의 소아들을 대상으로 한 비염 증상 설문조사로 얻은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0~3세 사이에 28.5%, 4~6세 사이에 38.0%, 7~9세 사이에 38.5%, 10~13세 사이에 35.9%로 발표되었다.

 

저자는 우리나라 의사들의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을 알아보기 위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도움을 받아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알레르기 비염을 주상병명으로 보험 청구된 자료를 분석하였다(부상병명으로 보험 청구된 자료는 제외하였음)<Fig. 1>. 2세 단위로 유병률을 표시하였는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성인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며,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꾸준히 증가하였다.

2011년에 일본에서 알레르기 비염 가이드라인을 영문으로 발표하면서 일본인에게서 연령별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을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일본삼나무에 의한 화분증과 일본삼나무를 제외한 다른 원인에 의한 화분증)으로 보고하였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0~4세에서 4.0%, 5~9세에서 22.5%, 10~19세에서 36.6%, 20~29세에서 36.8%, 30~39세에서 28.9%, 40~49세에서 29.3%, 50~59세에서 21.7%, 60~69세에서 13.2%였고, 삼나무에 의한 화분증의 유병률은 0~4세에서 1.1%, 5~9세에서 13.7%, 10~19세에서 31.4%, 20~29세에서 31.3%, 30~39세에서 35.5%, 40~49세에서 39.1%, 50~59세에서 33.1%, 60~69세에서 21.8%였고, 삼나무를 제외한 다른 원인에 의한 화분증의 유병률은 0~4세에서 0.6%, 5~9세에서 8.3%, 10~19세에서 20.0%, 20~29세에서 17.8%, 30~39세에서 20.4%, 40~49세에서 24.7%, 50~59세에서 18.2%, 60~69세에서 11.6%였다<Fig. 2>.

 

일본에서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10대와 20대 때 최고조를 이루었다가 30대 때부터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40대 때 최고조를 보이다가 50대 때부터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 소아청소년에서의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을 알아보기 위해서 저자는 인천, 경기 일부, 충청북도, 울산시, 제주도에서 2만 114명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 조사를 하였다. 본 조사는 환경성질환의 국가데이터 확립을 위해서 환경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과 피부시험에서 1개 이상의 IgE 특이 알레르겐이 확인된 경우를 알레르기 비염으로 정의하였다. 유치원 소아에서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12.3%(여아 11.8%, 남아 12.8%), 초등학생에서는 19.1%(여아 14.9%, 남아 23.4%), 중학생에서는 22.7%(여아 17.3%, 남아 28.7%), 고등학생에서는 24.1%(여아 20.6%, 남아 27.9%)였다<Tab. 1>.

치료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는  환자 교육, 원인 알레르기 회피, 약물치료, 알레르겐 특이 면역치료, 수술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지속적이고 만성적이며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계절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비염의 특성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을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특히나 많이 가지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비염의 경과와 예후에 대하여, 또한 다른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과 알레르기 결막염과 아토피피부염, 식품알레르기와의 co-morbidity에 대한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원인 알레르겐을 회피 및 제거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왔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이러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 보호자와 환자들이 알레르겐 농도를 줄이는 것을 힘들어할 때는 의사로서 충분히 공감하면서 격려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약물치료는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조절하는 데 가장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으로서 항히스타민제(경구용, 비강내 분무용), 스테로이드(비강내 분무용), 항류코트리엔제가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코가려움과 재채기와 수양성 콧물을, 그리고 코막힘의 일부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주는 약물로서 졸릴 수 있고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는 2세대 혹은 3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처음부터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세대 혹은 3세대 항히스타민제라 하더라도 환자에 따라서는 졸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약을 처방한 후에는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 후에 재차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호산구와 Th2 싸이토카인에 의한 알레르기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다.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조절하는 데 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이지만 상당수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스테로이드 공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부하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임상에서 흔히 마주치게 된다. 특히나 2~3개월 이상 비강내 분무형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순응도(compliance)는 뚝 떨어지게 된다.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 비강내 분무형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때에는 처음부터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안전성, 치료 효과와 사용법에 대해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을 잘 해주는 것이 좋다. 지금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비강내 스테로이드제로서는 ciclesonide를 성분으로 하는 옴나리스, fluticasone furoate를 성분으로 하는 아바미스, mometasone furate를 성분으로 하는 나조넥스 등이 있다.

항류코트리엔제(anti-leukotriene)는 비염의 증상 조절 효과는 항히스타민제와 분무형 스테로이드제에 비하여 떨어지지만 약제의 안전성이 매우 우수하여 널리 처방되고 있다. 특히나 천식과 비염이 같이 있는 경우와 코막힘이 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서 치료제로 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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