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 국제규모로 성장
국가별 가이드라인 통합·차별화 토론 견인···한국 데이터 대거 발표

▲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ISH) 학술대회를 앞두고 있는 대한고혈압학회가 올해 춘계학술대회를 시금석으로 내실 제고와 함께 국제적 위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ISH) 학술대회를 앞두고 있는 대한고혈압학회가 올해 춘계학술대회를 시금석으로 내실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9·10 양일간 '제23회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 2년 후 서울서 열릴 ISH의 공식 학술대회인 'Hypertension Seoul 2016'을 위한 준비상황을 소개했다. 동시에 최근 밀물처럼 쏟아지는 세계 각국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통합·조정하고 지역 현실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할 것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국제적 학술토론의 장을 제공했다.

특히 1994년 창립된 이래로 고혈압 및 혈관질환 분야에 대해 활발한 연구와 학술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고혈압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유관학회와의 다학제적 논의의 틀을 마련하고 한국인 고혈압 환자의 역학 데이터를 대거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 고혈압 진료지침의 독자적 적용을 위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Hypertension Seoul 2016 전초전

이번 춘계국제학술대회는 우리나라로서는 처음 기회를 갖게 된 세계적 고혈압 학술대회 개최를 앞두고 대회의 위상을 국제규모급으로 격상시켰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 김종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김종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은 9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를 2016년 'Hypertension Seoul 2016'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시금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비롯해 D-day까지 예정돼 있는 연례 학술대회들을 예행연습 삼아 ISH 학술대회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고혈압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ISH 학술대회는 전세계 고혈압 관련 전문가들이 격년으로 한 자리에 모여 학술적 발표, 논의, 교류의 장을 펼치는 세계 최대규모의 학술제전이다.

김종진 이사장은 한국에서 열릴 대회의 공식명칭인 'Hypertension Seoul 2016'에 국내 2000명, 해외 4000명 등 6000명 이상이 참석해 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8년 전 중국과의 경쟁 끝에 2016년 서울 개최를 확정짓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화려한 학술프로그램

대한고혈압학회는 ISH 학술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이번 춘계부터 학술대회의 명칭도 '대한고혈압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로 바꿔 규모와 학술 프로그램을 전면 확대했다. 학술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이번 춘계대회의 주제는 'How to Guide Hypertension Well'이다. 고혈압의 효율적인 치료를 위한 로드맵을 어떻게 그릴 것이냐에 관한 화두다.
 
지난 2013년 유럽심장학회(ESH)·고혈압학회(ESH)를 시작으로 대한고혈압학회(KSH), 미국의 JNC 8차 보고서와 미국고혈압학회(ASH)·ISH, 여기에 미국심장학회(ACC)·심장협회(AHA)에 이어 일본고혈압학회(JSH)까지 최근 들어 고혈압 가이드라인이 일시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혹자는 가이드라인의 홍수라고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각국 지침의 권고안들이 미세한 차이를 보이며 임상현장에 가이드라인이 아닌 혼선을 가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의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이를 작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권고안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의 시간이 마련됐다. 

KSH-ISH Joint Session에 ISH의 현회장인 Ernesto L. Schiffrin 교수(캐나다)와 차기회장인 Rhian M. Touya 교수(영국)가 초청돼 각국의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지역적 현실에 맞는 권고안 개발을 위한 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대한뇌졸중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신장학회 등 고혈압 관련 유관학회와 공동으로 이뤄진 합동 심포지움도 큰 관심 속에 진행됐다. 고혈압을 진료하는 각 학회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우리나라 고혈압 진료지침의 적용을 위한 다학제간 토론이 이뤄지는 자리였다.

△한국인 데이터 대거 발표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인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 결과들이 대거 발표돼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환자 데이터의 부족으로 고혈압 진료 권고안을 만드는 데 상당한 애로를 겪어 왔었는데 이번 학술대회 발표를 통해 학계의 갈증을 상당 부분 해갈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인 고혈압전단계 환자에서 가면고혈압의 유병률(한양의대 민승연)', '한국인 코호트에서 고혈압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국립보건연구원 임남규)', '한국의 건강한 여성에서 폐경단계의 혈압증가(국립보건연구원 손미경)', '고혈압 환자에서 표적장기손상에 관한 한국인 등록연구(한림의대 최석원)', '한국인에서 고혈압 예측모델의 개발과 타당성(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등의 연구발표가 대표적이다.

△김철호 교수 차기 이사장에

한편 이번 학술대회 기간에 서울의대 김철호 교수(분당서울대병원)가 대한고혈압학회 차기 이사장에 차차기 회장에 동국의대 이명묵 교수(동국대일산병원)가 선임됐다. 'Hypertension Seoul 2016'의 대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철호 차기 이사장은 2015~2017년 고혈압학회 수장으로서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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