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택종 교수팀 환자 2800명 조사결과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절제술과  재건 수술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이택종 교수팀은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유방암 환자 3000명 이상에게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고, 이 중 유방 절제와 동시에 즉시재건술을 받은 28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적 특징과 변화 경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20년 사이 유방 절제와 동시에 즉시재건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가 9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방암으로 가슴을 잃은 여성 10명 중 4명 가량이 즉시재건술을 받고 있으며, 재건 후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방암 수술은 보통 유방 절제술로 암이 더 이상 전이되지 못하게 유방을 잘라내게 되는데,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경우 유방재건술을 받게 된다.

유방재건은 그 시기에 따라 유방 전절제술을 포함한 유방암 치료 후 시행하는 지연재건술과 유방 전절제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재건술로 나뉜다. 즉시재건술의 시행률을 살펴본 결과 1994년 4.1%에서 최근 4년간 36.8%로 20년새 9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유방암으로 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즉시재건술을 받은 여성은 단 4.1%에 그쳤으나 1995년부터 5년간의 시행률은 8.3%를 보여 2배 가량의 증가를 보였고, 2000년부터는 빠른 증가율을 보여 그 시행률이 18.4%를 웃돌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즉시재건술이 급증해 29.6%의 시행률을 보였고 2010년부터 최근 4년 동안에는 시행률 36.8%를 상회, 최근 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절제와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시재건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의 재건 후 생존율이 90% 이상이었고, 이는 유방 전절제술만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과 비교해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택종 교수는 이러한 유방재건술 증가에 대해 유방암 환자의 증가 및 생존율 향상,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유방내분비외과와 성형외과 간의 유기적 협조, 유방재건술의 발전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유방의 절제와 동시에 재건이 이뤄지는 즉시재건술은 유방 절제로 인해 겪는 여성의 상실감과 심리적 충격을 줄일 뿐만 아니라 두 번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택종 교수는 “즉시 유방재건술을 받는 경우 암 재발 시 발견이 늦어지지 않을까, 혹은 생존율이 나빠지지 않을까하는 환자들의 우려가 있는데, 즉시 유방재건술을 받더라도 환자의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어 즉시 유방재건술의 안정성과 유효성 또한 확보됐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 자가조직을 이용한 즉시재건술을 받은 1107명의 환자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823명이 4.21점(5점 만점)으로 응답해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유방재건술은 하복부나 등의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생리식염수나 실리콘이 들어있는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이 있다. 이 교수팀은 전체 유방재건술 중 86%를 자가조직 재건술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을 복부 조직을 이용해 재건하고 있다.

자신의 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은 인공 보형물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자연스럽고 상당히 큰 유방의 재건이 가능하다. 아랫배에 제왕절개 등 수술을 받아 상처가 있는 경우에도 대부분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임신과 분만도 가능하다.

다만 빠른 회복을 원하거나 가슴의 크기가 적당하고 많이 처지지 않은 경우에는 보형물을 이용하기도 하며 최근 보형물의 재질과 모양이 많이 개선되어 이 방법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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