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제요법 시 비급여 전환돼 약가부담↑

▲ 울산의대 정경해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표적치료제인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가 국내에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임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 아직 급여가 되지 않아 투여 가능한 환자군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퍼제타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에 항HER2 치료 또는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적이 없는 HER2 양성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유방암 환자에서 허셉틴 및 도세탁셀과 병용투여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대규모 3상임상인 CLEOPATRA에 따르면,  퍼제타·허셉틴·도세탁셀(이하 퍼제타) 3제병용시 허셉틴·도세탁셀 병용군보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6.1개월 더 연장시켜준다.

문제는 아직 급여 전이라 3제요법을 시행할 경우 급여가 되는 나머지 두 약제까지 모두 비급여로 간주되기 때문에 실제 처방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다른 항암제들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울산의대 정경해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최근 로슈가 마련한 자리에서 "유방암 환자에게 있어 생존기간을 6개월 이상 연장시켰다는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데 반해 경제성 논리로 충분한 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문제는 보장성강화와 건보재정의 효율성 측면을 고려해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말기 환자들 입장에서는 절실한 생존 문제"라면서 "빨리 급여 문제가 해결돼 여러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퍼제타는 지난해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HER2 양성 유방암 초기 환자에서 수술 전 병용투여제로도 승인을 받았는데, 국내에서도 곧 수술 전 보조요법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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