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협회, 지난해 논란 이후 식약처 벤조피렌과 포름알데히드 함유량 모니터링 한 적 없어

지난해 4월  천연물신약에서 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있었음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6종의 천연물신약 중 벤조피렌이 검출된 신약은 모두 5종으로, 스티렌정(동아ST) 에서 최대 16.1ppb가 검출됐으며, 조인스정(SK제약)에서도 4.1ppb, 레일라정(PMG제약)에서 0.8ppb 등에서 검출됐다. 또 신바로캡슐(녹십자제약)에서 15.3ppm, 조인스정(SK제약) 8.1ppm, 레일라정(PMG제약) 6.8ppm 등 5종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나왔다.

 

당시 식약처는 "포름알데히드는 식물 등 생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돼 존재하는 물질로서 사과(17ppm)나 배(60ppm) 등에도 존재하며, 검출된 양이 극미량인 것으로 볼 때 원료 한약재에서 유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벤조피렌은 원료 한약재를 불에 쬐어 건조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이번에 검출된 2개 성분의 양은 극미량으로 인체에 노출되더라도 매우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해당 업체에 유해물질 저감화를 위해 공정을 개선하고 원료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하고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며,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잔류기준설정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대한의원협회가 식약처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식약처는 2013년 4월 이후 천연물신약에 대해 벤조피렌 및 포름알데히드 함유량을 모니터링한 실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알려졌다. 

의원협회는 "식약처가 천연물의약품 중 잔류기준설정 여부는 식약처의 연구사업('14년~'17년)을 통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며 "천연물신약의 발암물질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사안에 대해 1년이 지난 시점까지 추가적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 국민들은 연구사업이 종료되는 2017년이 될 때까지 현재도 발암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천연물신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벤조피렌과 포름알데히드가 원료한약제에서 유래됐다고 밝혔음에도 정작 식약처는 천연물신약의 원료 한약재 관리강화 및 유해물질 저감화 공정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는 커녕, 작년 3차례 형식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며 "천연물 신약의 원료 한약재에 대한 관리감독이 전혀 없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의원협회는 천연물신약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해외토픽에 나올 만한 끔찍한 사태라며 지난 1년 동안 2017년에 종료되는 연구사업계획만을 세워놓고 자신들이 할 일은 다했다는 식이라며 식약처를 꼬집었다.

의원협회는 "천연물신약 정책에 대해 국민건강을 외면하는 정부의 전형적인 실적주의 정책이다.다른 의약품과는 달리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줄 수 있는 발암물질 검출까지 눈감아주는 것은 그만큼 천연물신약 정책 자체가 잘못됐다"며 "식약처는 지금이라도 당장 천연물신약에 대한 발암물질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발암물질이 검출되면 즉각 판매중지 및 폐기처분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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