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 교수팀 APASL서 발표

엔테카비르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제제이지만 초기부터 바이러스가 높은(HVL) 환자들의 경우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근거가 적어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도 부분 바이러스 반응(PVR)을 보이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엔테카비르 치료를 계속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의대 김해림 교수팀은 PVR을 보이는 환자와 베이스라인 시점에서 매우 높은 바이러스(HBV DNA ≥7 log10 copies/mL)가 검출된 HVL 환자들을 관찰했고 그 결과, 엔테카비르의 효과가 적절치 않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아시아태평약간학회(APASL 2014)에서 발표했다.

연구에는 치료경험이 없는 만성 B형 간염 환자 193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엔테카비르 0.5mg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이들을 HVL군과 Non-HVL으로 나눠 효과를 비교했다. 바이러스 반응은 HBV DNA 116 copies/mL로, HVL은 HBV DNA ≥7 log10 copies/mL로 정의했다.

▲ 엔테카비르 연구-APASL
연구결과 6개월 시점에서 Non-HVL의 바이러스 반응률은 80%인 반면 HVL군은 23%였다. 또 12개월 시점에서는 각각 94%, 58%였으며, 24개월 시점에서는 94%와 58%였다. 36개월 시점에서는 100%와 88%로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나타냈다.

다만 e항원 소실률은 모든 시점(6, 12, 24, 36개월)에서 차이가 없었으며( 3.8% vs. 8.4%, 7.6% vs. 11.8%, 11.1% vs. 13.3%, 15.6% vs. 4.8%, all p>0.999).

생화학 반응률(biochemical response rate)은 12개월 시점에서 HVL 그룹이 더 낮았고, 그외 다른 시점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그밖에 Non-HVL군에서 12개월 시점에서의 반응률(VR)은 36개월 시점의 반응률과 관련이 없었지만 HVL군에서는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번 연구에서 내성(rtL180M+rtM204V+rtS202G)은 2명이 발생했는데 모두 HVL 군이었다. 그밖에 Non-HVL군에서 12개월 시점에서의 반응률(VR)은 36개월 시점의 반응률과 관련이 없었지만 HVL군에서는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엔테카비르의 치료 효과는 뛰어나지만 12개월 시점에서 HVL 환자와 PVR 환자들은 내성 위험과 불충분한 치료에 노출돼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베이스라인시점에서 HVL 환자와 PVR 환자들의 엔테카비르 치료전략은 수정돼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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