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복지부 조사결과 큰 차...전공의는 7200명 대 4800명

정부와 의협의 총파업 참여율 발표가 시간이나 조사방법 등에서 수평 비교할 수는 없지만 너무나 격차가 크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총파업 투쟁 첫날인 10일 총파업 참여율이 49.1%(18시 현재)에 달했다고 발표했지만 복지부는 12시를 기준으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2만8691개 가운데 8339개가 휴진에 참여(휴진율 29.1%)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18시 기준으로는 2만8660곳중 5991곳(20.9%)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의료계 곳곳에서는 제3자에 의뢰하거나 공동조사를 하는 것이 좀더 객관적이지 않겠냐며, 자기만의 조사가 옳다는 식의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전체 2만8428개 의원급 의료기관 중 1만3951개 의원이 총파업에 참여(49.1%)했다고 밝혔다. 총파업 참여율 집계를 위해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에 일일이 전화를 통해 확인하고, 동시에 각 시도의사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를 종합했다는 것이다.

특히 의협은 오전에 1~2시간 진료하고 오후에는 총파업에 참여하는 등 단축진료를 실시한 회원까지 집계에 포함할 경우, 실제 참여율은 6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다수 의원이 의료제도의 구조적 왜곡으로 인해 과도한 채무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경영난으로 도산 위기 직전인 경영 현실에도 불구하고 단축진료로 총파업에 참여한 회원들의 용기와 의지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단축진료로 총파업에 동참한 의료기관 대다수는 사전에 예약된 환자 예약 취소가 불가능했거나 환자가 몰리는 월요일의 특성상 부득이 단축진료를 하게 된 것으로 파악했다.

복지부의 29.1%(12시 기준) 참여율 발표에 대해서는 "집계방식 등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복지부는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 전화를 하여 휴진 여부를 확인했다고 하나 조사시점 차이 등으로 인해 집계결과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보건복지부는 휴진율이 12시 29.1%에서 18시 20.9%로 줄었다며, 그 이유는 ①오전에는 휴진했으나, 오후에 진료 개시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 ②오전에 전화를 받지 않아 휴진으로 집계됐으나, 현장 점검 결과 오전부터 계속 진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참여 인원도 크게 달랐다. 의협은 20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의협회관에 집결해 의료제도를 바로세우겠다는 뜨거운 투쟁 열기를 보여줬다면서 63개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이 이번 총파업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의협 투쟁위 방상혁 간사는 "파업에 동참한 의료기관 중에도 개인 신변상의 사유를 들어 휴진 안내문을 부착한 경우도 있고, 많은 의료기관들은 단축진료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같은 의료기관들도 의료제도를 바로세우겠다는 이번 투쟁의 목표에 동감해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최종 총파업 투쟁에 참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투쟁시기가 촉박하고 현실적인 여러 제약이 있었음에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숭고하고 정의로운 목표달성을 위해 투쟁에 동참한 모든 의사 회원분들과 직접 의협으로 달려나온 전공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 참여와 관련해서 복지부는 89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집단 휴진 참여를 조사한 결과 60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89개 수련병원은 전공의 50명 이상이 수련중인 곳으로, 전공의 총정원 1만7000명의 90%(1만5500명)에 달한다. 이곳의 경우 전공의 약 4800명(31%)이 참여했다는 것이 복지부의 조사결과다.

복지부는 집단 휴진 참여 병원의 경우에도, 의료진 근무 일정 사전 조정, 휴진 참여 전공의 대다수 원내 대기, 응급 등 진료 필요 환자에 대한 진료 등 탄력적 대응을 통해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이 발표한 지역별 총파업 투쟁 참여율은 서울 41.5%, 부산 70.6%, 대구 41.9%, 인천 66.1%, 광주 20.6%, 대전 53.6%, 울산 16.5%, 경기 47.6%, 강원 67.1%, 충북 53.5%, 충남 76.7%, 전북 9.1%, 전남 43.3%, 경북 48.5%, 경남 79.8%, 제주 62.4%다.

복지부가 발표한 지역별 총파업 투쟁 참여율은 서울 14.2%, 부산 47.4%, 대구 22.8%, 인천 26.2%, 광주 2.7%, 대전 15.9%, 울산 5.0%, 경기 18.8%, 강원 32.0%, 충북 24.4%, 충남 28.7%, 전북 1.6%, 전남 11.4%, 경북 18.4%, 경남 43.0%, 제주 37.1%, 세종시 6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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